"저는 결단코 마약 한 적 없다"
"황하나, 결별 후 협박…우울증 약 복용"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가 연예인 A씨가 마약을 강요했다고 거론한 가운데 그의 전 연인이었던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결백을 주장하고 나섰다.
박유천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보도를 통해 황하나가 마약 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약을 권유했다는 말에서 제가 오해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무서웠다"고 눈물을 머금었다.
그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황하나의 발언으로) 결국 마약을 하는 사람이 되는 건가, 아니라고 발버둥쳐도 결국 그런 사람이 되는건가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기자회견 이후 박유천은 수사 기관에 가서 조사를 받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어 박유천은 지난해 황하나와 결별 이후 오랜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별 당시 협박에 시달리고, 헤어진 이후에 불쑥 연락을 하거나 집으로 찾아와 하소연을 하면 매번 들어주었다. 황하나는 제 곁에서 저를 좋아해준 사람이었기에 책임감이 있었고 미안한 마음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유천은 "우울증을 앓았고, 처방받은 수면제를 복용하며 매번 잠 들었다. 황하나도 당시 우울증 때문에 수면제 처방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와는 상관 없다. 제 앞에서 마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말도 한 적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사로 (황하나 소식을) 접하고 많이 놀랐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저는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다"고 강조했다.
박유천은 연기 활동 재기를 위해 노력 중이며 그 노력이 물거품이 될 만한 일은 인생을 걸고 단연코 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황하나는 지난 2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려 "남자 한 명 잘못 만나서 별일을 다 겪는다"라며 "오랫동안 참았는데 그의 비겁함과 찌질함에 터졌다. 매니저까지 불러 잘못을 저지르고 도망가고 지금 그의 회사와 머리를 맞대고 저를 어떻게든 가해자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더러운 작전을 짜고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글에서 황하나는 해당 남성이 누구인지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박유천을 거론하고 있다는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
1988년생으로 알려진 황하나는 2017년 JYJ 박유천과 열애, 결혼설로 대중의 입방아에 오르기 시작했다. 황하나와 박유천은 그해 9월 결혼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결혼식이 무기한 연기됐고 결국 결별을 인정했다.
이후 황하나는 '버닝썬'을 출입하며 이문호 대표와의 친분을 과시하는 사진, 영상을 SNS에 올렸다. 또 '한 번도 직업을 가진 적이 없다'면서 명품 쇼핑을 하는 모습도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수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SNS 계정을 이용해 화장품, 생필품, 김치 등을 판매해왔다.
한편 황하나는 2015년 9월 강남 모처에서 대학생 A씨에게 필로폰 0.5g을 건네고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A씨는 이후 황씨가 알려 준 마약 공급책 명의의 계좌에 30만 원을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를 담당한 종로경찰서는 황하나를 2017년 6월께 검찰에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고, 이후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황하나는 단 한 차례도 수사기관으로부터 소환조사를 받지 않았으며, 2011년에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로 입건됐다가 기소유예 처분을 받기도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봐주기 수사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황하나는 2015년 5~6월과 9월 필로폰, 2018년 4월 향정신성 의약품인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 2가지를 불법 복용 혐의를 받고 입건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2015년 필로폰을 처음 투약한 이후 3년 동안 마약을 끊었지만 지난해 4월 연예인 A씨의 권유로 다시 마약을 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또 이 연예인 A씨가 마약 구입을 지시했고, 잠든 사이 자신에게 강제로 마약을 투약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유천이 이번 기자회견을 열면서 황하나가 지목한 연예인 A씨가 자신이라는 것을 밝히게 된 것. 하지만 박유천은 기자회견에서 억울함을 호소했고, 결백을 증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은 박유천 기자회견 전문>
다음은 박유천의 기자회견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박유천입니다. 제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이 있었고 무척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서 이 자리를 결심한 것은 제가 모든 것을 직접 솔직히 말씀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한동안 긴 수사를 받았고 법적으로 무혐의가 입증됐으나 저는 사회적인 질타와 도덕적 죄책감, 그리고 수치심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자숙하고 반성하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가도 그냥, 그냥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저 자신이 용서가 되지 않는 순간이 찾아올 때면 잠을 잘 수도 없고 술을 찾게 됐습니다.
정신과에서 우울증 진단을 받았고 술로 날을 지내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습니다. 보도를 통해서 황하나가 마약 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약을 권유했다는 말에서 제가 오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무서웠습니다.
저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결국 마약을 하는 사람이 되는 건가, 아니라고 발버둥쳐도 저는 결국 그런 사람이 되는 건가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저는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사 기관에 가서 조사를 받더라도 제가 직접 말씀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저는 작년 황하나와 결별했습니다. 결별 당시 황하나에게 협박에 시달렸지만 황하나는 제 곁에서 저를 좋아해준 사람이었기 때문에 책임감이 있었고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헤어진 이후에 불쑥 연락을 하거나 집으로 찾아와 하소연을 하면 매번 들어주었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고통스러웠고 처방받은 수면제를 복용하며 잠들었습니다.
황하나도 우울증 때문에 수면제를 처방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와는 상관없습니다. 저 앞에서 마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말도 한 적이 없습니다.
저도 기사로 접하고 많이 놀랐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습니다. 저는 다시 연기를 하고 활동을 하기 위해서 하루하루 채찍질을 하면서 고통을 견디고 있습니다.
그런 제가 모든 노력이 물거품되는 마약을 생각하거나 복용했다는 것은 정말 상상할 수 없습니다. 저는 경찰서에 가서 성실히 조사받겠습니다.
제가 이 자리에 나온 이유는 이 건에서 제가 혐의가 입증된다면 연예인을 은퇴하는 문제가 아닌 제 인생이 걸린 문제기 때문에 절박함을 안고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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