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AR 등 첨단스포츠존 만들고
다이내믹 정글짐 등 키즈존 운영
국내 첫 스포츠호스텔 변신 계획도
[ 이관우 기자 ] ‘지역 명소’에 머물렀던 올림픽공원이 ‘환골탈태’한다. 외국인 관광객 100만 명을 포함해 한 해 1000만 명이 찾는 ‘글로벌 스포츠문화 융복합 랜드마크’로 거듭난다는 게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청사진이다.
올림픽공원은 정부와 서울시가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를 위해 서울 송파구 방이동 일대 144만7000여㎡ 터에 사업비 1823억원을 들여 1986년 개장했다. 이후 핸드볼, 테니스, 축구, 농구, 수영 등 다양한 체육 시설뿐만 아니라 KSPO돔 등 문화예술공연 시설까지 갖춰 국민 생활과 밀착한 스포츠 문화 이벤트의 명소로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하지만 대다수 시설이 30년을 넘긴 데다, 올림픽공원을 상징하는 대표 브랜드가 없다보니 ‘빅이벤트’가 없을 때는 주민들의 산책코스로 활용되는 등 지역 명소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공단은 30주년을 맞아 ‘제2의 변신’에 나선다. 먼 거리에서도 일부러 찾아오는 체험형 복합문화체육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게 첫 번째 갈래다.
이를 위해 최근 각광받고 있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스크린 스포츠(야구, 골프)를 체험하는 첨단스포츠존을 만들고, 3 대 3 농구 경기장, 족구장, 실외야구연습장 등 아웃도어스포츠존을 조성한다. 트램펄린(점핑), 다이내믹 정글짐, 볼풀놀이터, 에어슬라이딩 등을 즐길 수 있는 키즈 스포츠존도 운영키로 했다.
특히 올림픽파크텔을 국내 최초의 체험형 ‘스포츠호스텔’로 재탄생시킨다는 복안이다. 스포츠팬 등 이용자들은 ‘스포츠 스타방’으로 꾸며진 공간에서 박지성, 박찬호, 김연아, 황영조 등 대한민국 대표 스포츠 영웅들의 성공 스토리를 체험할 수 있게 된다.
공단은 또 올림픽공원 공연장 밀집 공간을 ‘K팝의 성지’로 변모시켜 나가기로 했다. 공단 관계자는 “VR 기술을 활용해 해외 관광객들이 K팝을 직접 부르고 녹음하거나 댄스 강습까지 받을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국내외에 널리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림픽공원을 4차 산업혁명 기술과 결합한 최첨단 스포츠산업 융복합 공간으로 진화시키는 게 또 다른 변화의 축이다. 스포츠산업 관련 스타트업, 대학, 연구소 등을 입주시켜 기술개발과 시제품 생산, 시험 등을 할 수 있는 클러스터로 만들고 이들에게 필요한 투자와 경영컨설팅, 글로벌 진출, 일자리 매칭 등의 지원사업을 입체적으로 펼쳐나가기로 했다.
공단은 “KSPO-아레나 공원 내에 있는 벨로드롬을 리모델링해 스포츠산업 첨단기술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기업체나 대학, 연구소, 예비창업자들의 신제품 실험 공간으로 활용 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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