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도 투자할 수 있는 사모재간접펀드…수익률 부진에 인기 시들

입력 2019-04-1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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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영연 기자 ] 최소 가입금액 1억원 이상이 필요한 헤지펀드는 고액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금융당국은 높은 ‘문턱’을 낮춰 일반투자자도 접근할 수 있는 사모재간접펀드(여러 개 사모 헤지펀드를 편입하는 공모펀드)를 도입했다. 하지만 올해로 3년 차를 맞은 사모재간접펀드의 성적은 신통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퇴직연금 편입 요건 완화 등이 뒷받침돼야 관련 시장을 살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사모재간접펀드의 설정액은 1900억원(10일 기준)에 불과하다. 올 들어 123억원 줄었다. 시장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네 개뿐이다. 경쟁적으로 상품이 출시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운용사들은 소극적이다. 투자자들의 관심도 적다. 미래에셋을 제외하면 나머지 상품의 설정액은 50억~10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사모재간접펀드의 낮은 수익률이 무관심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사모재간접펀드의 올해 단순 평균 수익률은 2.69%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8.98% 올랐다. 헤지펀드를 사모재간접펀드에 편입할 때 한 펀드를 20% 이상 담지 못하게 하고 비슷한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도 담을 수 없게 한 게 낮은 수익률을 낸 원인으로 지목된다.

환매가 까다로운 헤지펀드를 여러 개 뭉쳐놓은 만큼 투자 방식이 불편하다는 불만도 크다. 대부분 헤지펀드는 한 달에 한 번 특정일에만 환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간접 공모펀드 매입과 환매 요건도 까다롭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월 500만원이던 최소 가입금액을 없애기로 하는 등 규제 완화에 나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도 사모재간접펀드를 담도록 하는 등 제한 규정을 완화해줘야 시장이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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