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봉근의 자연치유] 천연비타민과 합성비타민

입력 2019-04-12 09:04  

장봉근 제이비케이랩 대표·약사


비타민(Vitamin)은 활력(Vital)과 아민(amine, 질소를 함유한 유기물질)의 합성어다. 정상적인 인체 기능 유지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물질로 체내에서 스스로 합성하지 못해 외부에서 섭취해야 한다.

몇 가지를 제외하고 인체는 비타민을 거의 만들지 못한다. 따라서 음식이나 보충제로 섭취돼야 하는데 음식만으로 충분한 양을 채우는 것은 매우 어렵다.

바쁜 현대인이 다양한 영양소를 두루 챙겨먹는 것은 시간도 부족하고 비용도 만만찮으며 현대식 농법으로 길러진 작물들이 기대 이하의 비타민과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어서다.

비타민 섭취는 생명 연장과 질병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해 꼭 필요하다. 현재까지 발견된 비타민들은 대략 20여 종인데 모세혈관 투과성을 높이는 플라보노이드(루틴, 헤스피리딘 등) 식물성 비타민P가 추가되면서 숫자가 점점 늘고 있다.

비타민은 크게 수용성과 지용성으로 분류된다. 수용성 비타민은 B군 복합체, 비타민 C, 바이오플라보노이드 등이며 mg 단위로 표기된다. 지용성 비타민은 비타민 A, E, D, K ,카로티로이드 등이며 국제단위(IU) 또는 미국약전단위(USPU)로 표기된다. 어떤 형태의 비타민이든 개봉한 다음에는 건조한 냉암소에 보관해 변질을 최소화해야 한다.

비타민은 자연계가 만든 유기화합물로 사람과 동물의 정상적 성장과 기능 유지에 필요하다. 동물은 공기 중에서 동화작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체내에서 비타민이 합성되지 않는다. 비타민은 에너지 생성을 위해 태우는 원료가 되거나, 조직을 구성하는 재료는 아니지만 에너지의 전달과정과 조직 대사를 위한 필수물질이다.

현재까지 연구된 바에 따르면 비타민이나 그 전구물질은 식물에서 발견되며 세포에서 특수한 기능을 수행한다. 결국 식물은 동물에게 비타민을 제공하는 자원이다. 비타민은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미네랄, 물과 더불어 인간에게 꼭 필요하다. 13가지 필수비타민 중 한가지만 부족해도 성장기에 성장의 부진이나 영양부족으로 인한 질병에 걸리게 된다.

그런데 비타민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의 항산화작용을 연구하던 학자들은 카로티노이드(녹황색채소에 풍부한 카로틴류 물질)에 속하는 여러 기능성 물질이 단독으로 작용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즉 베타카로틴의 경우 라이코펜, 루테인, 지아잔틴 등 여러 종류의 카로티노이드와 조화를 이뤄야 기능성이 상승한다는 것을 알았다. 결론적으로 섭취를 통해 원하는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단일 성분의 합성비타민이 아닌 식물 속에 함유된 복합 성분의 천연비타민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대부분의 합성비타민은 석유나 곡물 등을 원료로 박테리아 발효와 화학공정을 가해 만들어진다. 그렇다보니 가공식품과 마찬가지로 면역력을 약화시키고 오히려 두통, 감기, 알레르기, 자가면역질환, 암, 심혈관질환 등을 유발하는 이물질로 작용하기도 한다. 합성비타민A나 합성베타카로틴이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가 대표적인 사례다.

반면 자연이 주는 시련(혹한과 혹서 등)에 응전하며 식물이 만들어낸 천연 비타민은 단일성분이 아닌 복합성분으로 에너지가 충만한 활성형 비타민이다. 면역력을 강화해 성장과 발육에 도움을 주고 노화를 방지하며 항암작용뿐만 아니라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 개선시키는 역할을 한다.

인간은 비타민D를 제외하고 스스로 비타민과 미네랄을 생산하는 능력이 없다. 따라서 면역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과일과 채소로부터 천연상태의 비타민과 미네랄을 충분하게 섭취해야 한다.

그러나 땅의 양분이 고갈되고 오염돼 과거처럼 식탁에서 충분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섭취하는 게 험난해졌다. 성장기 청소년, 체력소모가 많은 운동선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장인, 임산부, 노약자,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 소화력이 떨어진 환자들이 비타민을 영양보충제로 꼭 섭취해야 하는 이유다.

불행하게도 인체는 합성비타민을 제노바이오틱스(세포에 독성을 끼치는 물질의 총칭)로 간주하므로 그 부작용은 합성약물의 부작용과 유사하게 나타난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병원 연구소의 고란 젤라코비치 박사팀은 2007년 3월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게재한 논문에서 “합성비타민을 복용한 사람들이 오히려 사망율이 높다”고 발표했다.

무려 23만2606명(44.5%는 여성)의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기존의 학술논문 68건을 통계학적 방식으로 재분석해 내놓은 연구결과여서 신뢰도가 높았다. 이 논문은 “합성한 비타민A, 비타민E, 베타카로틴이 건강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사망률을 5% 이상 증가시킨다”는 충격적인 결론을 내려 이른바 ‘코펜하겐쇼크’를 일으켰다.

일본에서 발표된 논문은 “석유나 옥수수에서 추출한 합성비타민C는 암을 유발하는 활성산소를 다량 만들어낸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심장협회(AHA)의 연구에 의하면 합성비타민C가 혈관을 굳게 하여 동맥경화와 고혈압을 크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2009년 하버드대 연구진이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합성비타민C와 합성비타민E은 심근경색증,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에 아무런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암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에서 이뤄진 연구에서는 약 3만명의 흡연자에게 합성비타민A와 합성비타민E를 투여한 결과 암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예상보다 일찍 실험을 중단했으며, 중단한 후에도 폐암발생률이 여전히 높게 유지됐다. 2006년 5월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미국인 성인의 50% 이상이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을 섭취해 이를 구입하는데 무려 230억달러를 쓰고 있는데 그 비중이 너무 과하다”며 “합성비타민이 질병을 예방해준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현대인은 영양분이 결핍된 음식을 섭취하느라 비타민과 미네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이로 인해 암과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이 매우 높다. 따라서 현대인은 모두 비타민을 복용해야 한다. 그렇다고 합성한 비타민으로 채울 수는 없다. 합성 비타민을 장기간 섭취하면 암, 심혈관질환, 치매, 간기능장애, 기형아, 골다공증 등이 유발될 수 있다는 연구가 적잖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가 미국 남성 29만5344명을 대상으로 5년 동안 연구한 결과 합성된 종합비타민을 섭취한 경우 전립선암 발병률이 30% 높아졌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처럼 천연비타민은 몸에서 사용하고 남으면 쉽게 배출하지만 합성비타민은 지방층에 축적돼 3개월 정도 몸에 남아 잘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합성비타민은 독성물질로 자연치유력을 무너뜨리고 오히려 질병을 초래할 수 있다. 의약품, 가공식품, 화장품, 합성비타민, 미세먼지, 전자파 등을 멀리하고 식물영양소, 천연비타민, 식이요법 등을 통해서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회복시켜야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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