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소문과 이슈 집중 분석
방탄소년단, 오늘(12일) '맵 오브 더 소울' 시리즈 시작
'페르소나', 내면과 세상에 대한 관심 그리고 사랑의 즐거움
방탄소년단의 독창적 세계관에 전 세계 기대감 최고치
드디어 방탄소년단의 컴백 D데이가 됐다. K팝 역사상 가장 눈에 띄는 성장을 일궈낸 이들이 노래할 새로운 이야기에 전세계가 일찌감치 주목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12일 신보 '맵 오브 더 소울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를 전 세계 동시 발매하고 같은 날 저녁 6시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전곡을 공개한다.
2018년 8월 발매한 '러브 유어셀프 결 '앤써'(LOVE YOURSELF 結 'Answer')' 이후 약 8개월 만의 컴백. '빌보드 뮤직 어워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그래미 어워즈'까지 미국의 3대 음악 시상식을 전부 섭렵하며 글로벌한 행보를 이어온 방탄소년단이기에 이들의 컴백은 진작부터 많은 음악 팬들에게 관심의 대상이었다.
지난해 말 각종 연말 시상식에 참석하며 국내 팬들과 만난 이후로 방탄소년단의 컴백 시기에 본격적으로 이목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올초부터 컴백 시기를 두고 4, 5월이 거론되며 여러 추측과 기사가 쏟아져 연일 가요계가 술렁였다. 특히 방탄소년단이 매 앨범마다 진솔하게 자신들의 메시지를 투영시켜 확고한 세계관을 구축해왔던 바, 콘셉트에 대한 궁금증도 따랐다.
베일을 벗은 방탄소년단의 신보는 '페르소나'. 스위스 심리학자 카를 구스타프 융의 이론을 지도 제작 과정에 빗대 쉽게 풀어낸 융 심리학 전문가 머리 스타인 박사의 개론서 '융의 영혼의 지도'를 모티프 삼았다. 방탄소년단을 월드스타 반열에 오르게 한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 이후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새 연작 시리즈다.
앞서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로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전달한 방탄소년단은 '페르소나'를 통해 '자아 찾기'라는 화두를 던진다. '페르소나'는 사회적 환경에 적응하며 형성된 얼굴, 즉 '사회적 가면'을 뜻한다. 이들은 이번 앨범을 통해 내면을 비롯한 세상에 대한 관심, 그리고 사랑의 즐거움을 이야기할 예정으로 현재의 위치에 오를 수 있게 해준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솔직한 마음을 담는다.
앞서 공개된 컴백 트레일러에서 RM은 "나는 누구인가 평생 물어온 질문/ 아마 평생 정답은 찾지 못할 질문"이라며 자기 자신을 향한 고뇌를 이야기했다. 그는 '페르소나'라는 제목에 걸맞게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끝없이 던진다. "내가 되고 싶은 나/ 사람들이 원하는 나/ 네가 사랑하는 나/ 또 내가 빚어내는 나/ 웃고 있는 나" 등의 말들로 자신의 '페르소나'를 노래했다.
심리학과 접목해 자아에 대한 깊은 고민에서 출발한 '페르소나'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 관심과 사랑의 즐거움으로 풀어질지 기대가 모아진다. 해당 티저 조회수는 2800만을 넘겼고, 앨범은 예약 판매 당일부터 3주가 넘도록 CDs & Vinyl 부문 베스트셀러 1위를 이어가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선주문량은 11일까지 총 302만 1822장을 기록했다.
방탄소년단의 파급력에 연일 이어지던 국내 아티스트들의 컴백 행렬마저 다소 주춤해졌다. 3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 박봄, 헤이즈, 박지훈, 태연, 아이즈원, 엑소 첸, 볼빨간사춘기, 블랙핑크 등 굵직한 인기 가수들의 '컴백 러쉬'가 이어졌으나 현재는 소강 상태다.
그렇다면 이토록 모두가 주목하는 방탄소년단의 신보 '페르소나'의 어떤 점을 기대해보면 좋을까.
가장 기대되는 지점은 단연 새로운 연작의 첫 앨범에서 들려줄 메시지다. 그간 방탄소년단은 앨범과 앨범은 물론, 곡과 곡 사이에도 유기적인 흐름을 부여해 하나의 서사를 만들어냈다. 10대들의 꿈, 행복, 사랑을 담은 '학교 3부작'부터 아름다움과 불안이 공존하는 청춘을 노래한 '화양연화' 시리즈, 유혹을 주제로 한 '윙스', 나 자신을 사랑하자는 메시지의 '러브 유어셀프'까지 진솔한 자신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유의미한 스토리텔링을 이끌어냈다.
'페르소나'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노래를 풀어나가는 RM의 솔로 곡 '인트로 : 페르소나(Intro : Persona)'로 시작해 나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인간적인 관심에서 출발한 '소우주(Mikrokosmos)', 힘들고 외로울 때 돌아가고 싶은 집을 팬들이 있는 곳으로 표현한 'HOME'으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10대, 청춘, 유혹에 이어 나 자신을 사랑하자는 메시지에 도달했던 방탄소년단이 사회적 가면을 쓴 나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찾아낼 진정한 자아와 이를 통해 느끼고 깨달을 사랑의 즐거움에 팬들의 기대감은 최대치에 달했다.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너에 대한 관심과 사랑, 작고 소박한 사랑의 즐거움을 노래한 곡이다. 이는 티저 공개와 동시에 디테일한 설정부터 앞선 앨범과의 연관성까지 다양하게 팬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 부제 '보이 위드 러브(Boy With Luv)'는 앞서 학교 3부작 '상남자'의 부제인 '보이 인 러브(Boy In Luv)'와의 연계성을 추측케 한다.
티저 영상의 말미에도 나란히 서 오른손을 들고 있는 멤버들의 뒷모습이 담겨 있는데 이 역시 '상남자' 뮤직비디오의 엔딩과 동일하다. 이에 '상남자'에서 사랑을 갈구하던 10대 소년이 '러브 유어셀프'를 통해 사랑을 깨닫고 성장한 모습으로 세계관이 연결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어 한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더불어 고전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를 오마주한 부분도 눈길을 끌고 있다.
할시와의 컬래버레이션 역시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할시는 앨범 전곡을 작사, 작곡, 프로듀싱하는 싱어송라이터다. 데뷔 앨범으로 빌보드 앨범 차트 '빌보드 200' 2위에 오르는가 하면, 판매량 100만 장 이상을 기록하며 단숨에 팝스타 반열에 오른 '핫'한 인물이다. 한국에서는 체인스모커스의 '클로저(Closer)'를 피처링한 가수로 잘 알려져 있다.
그간 방탄소년단은 꾸준히 팝스타들과 협업하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왔다. '마이크 드롭(MIC Drop)' 리믹스 버전에는 스티브 아오키가 참여했고, '아이돌'에는 니키 미나즈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매번 완벽한 호흡으로 컬래버레이션을 완성한 방탄소년단이었기에 이번 할시와의 협업에도 음악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록곡 '메이크 잇 라이트(Make It Right)'에는 에드 시런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기대도 크다.
글로벌한 컴백 무대 또한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방탄소년단은 미국 NBC 방송의 'SNL'에서 신곡 무대를 전 세계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당일 방송에는 할리우드 배우 엠마 스톤이 호스트로 함께 출연한다. 'SNL'은 방탄소년단의 출연을 예고하고 엠마 스톤이 애타게 그들을 기다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까지 공개하며 전 세계 아미(ARMY, 방탄소년단 팬클럽)들을 설레게 했다.
독창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견고한 음악과 메시지는 방탄소년단의 피, 땀, 눈물과 만나 국내를 넘어 해외 음악 시장까지 제대로 흔들었다.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방탄소년단의 색깔이야말로 '페르소나'가 기다려지고, 궁금할 수 밖에 없는 가장 명확한 이유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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