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채연 "연기 아직 부족하지만 노력했죠"
진영 "청춘의 현실을 담은 드라마" 자신감
‘청춘’은 언제나 서툴지만 그 자체로 아름답다. 사회에서 겪게 되는 첫 경험, 누군가를 좋아하는 첫 마음과 사랑, 가장 쓰고 아픈 첫 실패 등 청춘이면 모두 '처음'에 부딪히게 마련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첫사랑은 처음이라서’는 전세계 공감 키워드인 ‘첫사랑’을 통해 한국 청춘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담아냈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첫 인생, 첫사랑을 겪는 인생 1회차 청춘 5인방의 이야기다. "좋아하는 사람 있다"고 폭탄 고백을 던지는 송이(정채연)와 그의 20년차 ‘남자 사람 친구’ 태오(지수), 송이 인생 첫 설렘을 안겨준 도현(진영)의 발랄한 로맨스를 그렸다.
이들은 각자의 이유로 쉐어하우스에서 함께 살게 된다. 아빠와 추억이 담긴 집에서 쫓겨난 송이, 갑갑한 부모님의 울타리를 벗어나 집을 나온 상속녀 기린(최리), 간절한 꿈을 좇아 집을 나온 훈(강태오), 태오의 절친으로 이 집을 드나드는 도현까지. 다섯 청춘들이 나누는 특별한 우정을 목도할 수 있다.
12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오진석 감독은 “청춘이라는 정서는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소재”라며 “흔히 위로, 격려를 강요하는 청춘드라마와는 달리 이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자고 생각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어 “넷플릭스라는 전세계 시청자를 상대한 플랫폼이라 한국 청춘들의 라이프 스타일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이 나이 또래의 청춘들이 많이 가는 홍대, 연남동 등의 힙플레이스를 중심으로 담아봤다. 단, 마지막엔 청춘들의 ‘성장’은 담고 싶었다. 유명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각자 삶의 반 뼘의 성장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오 감독이 ‘청춘’의 아이콘으로 지수, 정채연, 진영을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지수에 대해 "그동안 어둡고 남성적인 역할로 배우로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제가 봤을 때 눈매가 긴 것이 씩 웃으면 '댕댕미', '멍뭉미'가 있더라. 매력을 느꼈다. 진지하게 하는 연기는 충분히 검증을 받았고 귀여운 청춘물로 붙여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도현 역의 진영에 대해서는 싱크로율을 꼽았다. 감독은 "도현 역할이 강단 있고 스스로 헤쳐나가는 캐릭터지만 내면에선 굉장히 많은 흔들림이 있다. 짐을 내려놓고 싶어한다. 그 흔들림을 표현하는데 좋은 마스크,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지수, 진영의 사랑을 받을 정채연에 대해선 "매우 흥미로운 배우다. 가수로서 무대 위 화려함이 있는데, 드라마에서 보면 제가 생각하는 첫사랑 이미지인 '교회 누나'와 같은 모습이 있더라.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정채연은 "제가 아직 연기가 많이 미숙하지만 눈물 연기까지 열심히 해 봤다"라며 "오진석 감독과 지수, 진영이 많이 도와줬다.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수, 진영과의 호흡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수와는 20년지기 친구 상황이라 정말 친해야 그 모습이 나올 것 같았는데, 다행히 많이 다가와 주셔서 쉽게 친해졌다. 현장에서 투닥거리고 있다. 진영의 캐릭터가 굉장히 달달하고 실제로도 스윗하다"고 칭찬했다.
지수는 "자유분방하고 자기애가 넘치면서 따뜻한 사랑스러운 캐릭터 태오를 연기하게 됐다”라면서 "송이(정채연)에게는 저는 첫사랑이고 도현(진영)은 끝 사랑 같은 존재”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까지 남성적인 역할을 주로 했었다. 이번엔 제 나이 대에 맞고 귀엽고, 발랄한 캐릭터를 연기하게 됐다.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진영은 "'첫사랑은 처음이라서'는 풋풋한 사랑이지만 한번쯤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내용을 다룬다. 극중 제가 아르바이트를 하며 일어나는 일들이 정말 현실적이다. 그런 부분을 잘 표현해 주셨다. 개인적으로도 공감이 많이 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진석 감독은 “박장대소 까지는 아니더라도 슬며시 미소를 띠고 볼 수 있는 작품”이라며 “청춘이라는 찬란한 시절은 누구나 거치거나 거쳤으니 전세계 시청자의 공감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첫사랑은 처음이라서’는 오는 18일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 공개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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