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4.11 한미 정상회담을 "왜 갔는지 모를 정도의 정체불명 ‘뜬 구름 정상회담’"이라 평가했다.
나 원내대표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실무회담이 잘 되고 있다고 예고한 것과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회담 후 질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빅딜 방침을 확인했다. 김정은에 비핵화를 강조하고 현 수준의 제재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도 표명했다"며 "(정부는) ‘굿이너프딜’을 미국이 용인해줄 것처럼 안개를 피웠으나 결과는 전혀 달랐다. 이번 회담은 정상회담에 밑자락을 깔기 위한 정상회담"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4·11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북미간의 대화 동력 유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일정을 모두 마친 뒤 SNS에 올린 글을 통해 "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한미 정상회담을 잘 마쳤다"면서 "시차를 두고 있지만, 오늘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맞는 뜻깊은 날이다. 미 연방의회에서는 때마침 임시정부를 대한민국 건국의 시초로 공식 인정하는 초당적 결의안을 제출했다. 미국과 협력했던 우리 독립운동사의 한 장면을 뒤돌아보는 일도 매우 의미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만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또는 남북 접촉을 통해 한국이 파악하는 북한의 입장을 가능한 한 조속히 알려달라"라고 요청했다고 알려진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현안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일곱번째 열린 한미 정상회담이 큰 성과를 남기고 끝났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한미는 동맹으로서의 공조를 굳건히 하고, 그 바탕 위에 북한의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했다"면서 "문 대통령의 조속한 남북 정상회담 개최 의사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측 입장을 '빨리 알려달라'고 말하며 강력한 지지의사를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12일 밤늦게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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