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中企 성장 롤모델 '명문장수기업' 늘려야

입력 2019-04-12 17:47  

업력 요건은 줄이고 혜택은 늘려
성장과 일터 혁신 모범 되게 해야

이현 < 신한대 교수·사회적가치추진단장 >



최근 정부는 (주)남성과 세명전기공업(주) 2개사를 제3회 명문장수기업으로 선정했다. 이로써 2016년 명문장수기업 확인제도가 도입된 이래 총 12개 기업이 명문장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장수기업은 우리 경제의 중요 자산이다. 우리 경제의 성장과 고용창출력 확대를 위해서는 창업기업의 활발한 진입과 함께 성숙기업의 지속 발전이 필요하다. 2017년 기준 통계청의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에 따르면 업력별 기업체 연 매출 평균은 30~39년까지는 31억원인데 비해 40~49년은 165억원, 50년 이상은 801억원으로 나타났다. 업력이 길수록 매출액이 크게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명문장수기업 확인제도는 중소기업 성장의 롤모델을 제시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범기업을 발굴함으로써 존경받는 기업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도입됐다. 45년 이상 사업을 유지하고(장수), 경제적·사회적 기여, 혁신역량 등이 우수한(명문) 기업을 대상으로 엄격한 절차를 거쳐 선정된다.

엄격한 절차를 통해 존경받을 만한 기업을 선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명문장수기업을 늘리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다. 정부는 명문장수기업 육성사업을 더 적극적으로 전개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명문장수기업은 사회적 가치 창출의 롤모델이라는 인식을 높일 필요가 있다.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중 사회적 가치 실현과 관련된 다수의 국정과제가 있다. 이는 사회적 가치가 국정운영의 핵심적인 방향과 가치를 담고 있음을 의미한다. 명문장수기업 평가지표는 인권, 노동, 환경, 안전 및 보건, 반(反)부패, 공정경쟁, 제품책임, 사회공헌 등 사회적 가치 창출과 관련된 거의 모든 영역을 포괄하고 있다. 명문장수기업은 중소기업형 사회적 가치창출 모델인 것이다.

둘째, 우리나라는 근대적 기업의 역사가 짧은 점을 고려해 업력 요건을 현재의 45년에서 30년 정도로 완화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30년 이상의 기업들은 예비 명문장수기업으로서 명문장수기업 지정에 도전하도록 자격을 부여하고, 이를 통해 많은 기업이 명문장수기업 요건을 갖추는 노력을 하도록 해 스스로 일터 혁신을 도모하도록 자극할 필요가 있다.

셋째, 명문장수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로고 활용 등 기업 홍보 지원과 연구개발(R&D), 정책자금 등에 대한 우대 및 가점 부여 등 현재의 인센티브는 매력적이지 않다. 세제·금융 혜택 등 정부 차원의 금전적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사회적인 인정 및 존중 문화를 확산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예비 명문장수기업을 위한 적극적인 육성사업 시행이 필요하다. 예비 명문장수기업에 대한 실태조사를 정기적으로 해 명문장수기업 육성에 필요한 정책 과제를 확인하고, 효과적인 지원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명문장수기업 아카데미 및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인식도 및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 또 지표해설, 자가진단시스템, 우수사례 등 다양한 정보 제공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할 필요도 있다.

명문장수기업 발굴·육성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명문장수기업을 늘림으로써 우리 사회와 기업의 지속성장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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