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드 악몽' 지운 리버풀…첼시 꺾고 선두 질주

입력 2019-04-15 08:28  


리버풀이 안방에서 첼시를 꺾고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렸다. 5년 전 첼시에게 발목을 잡혀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던 '악몽'을 지웠다.

리버풀은 14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8-2019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홈 경기에서 첼시를 2 대 0으로 완파했다. 이날 경기 직전 크리스털 팰리스를 꺾은 맨체스터 시티(승점 83)에 잠시 선두를 내줬지만 곧바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85점을 쌓아 우승 경쟁에서 앞서나갔다. 리버풀은 리그 4경기, 맨시티는 5경기를 남겨뒀다.

전반 첼시와 0 대 0으로 팽팽히 맞서던 리버풀은 후반전 이른 시간 연속 골이 터지며 승기를 잡았다. 후반 6분 사디오 마네가 균형을 깼다. 호베르투 피르미누와 패스를 주고받은 무함마드 살라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며 조던 헨더슨에게 볼을 연결했고, 헨더슨의 크로스를 마네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2분 만에 살라의 추가 골까지 터지며 리버풀은 승리에 더 가까워졌다. 후방에서 넘어온 긴 패스를 받은 살라는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한 뒤 강한 왼발 슛을 꽂아 넣어 첼시의 기를 꺾었다. 게임에서 볼 수 있을 만한 빨랫줄 슈팅이었다.

살라는 리그 19골을 기록하면서 맨시티의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이번 승리는 리버풀에게 의미가 컸다. 홈에서 첼시전 6경기 연속 무승(4무 2패)를 기록 중이었기 때문이다. 악연도 있다. 2013-2014시즌 1위를 달리던 도중 첼시에게 발목이 잡히면서 다 잡은 우승을 놓쳤다. 당시 스티븐 제라드가 최후방에서 공을 받다 미끄러지면서 골을 헌납했다.

이날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앤드류 로버트슨이 후반 막판 5년 전 제라드처럼 미끄러지면서 첼시에 역습을 내줬다. 다행히 골로 연결되지 않았고 리버풀을 승리를 지켰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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