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신조 일본 총리가 5년 반만에 후쿠시마 제1원전을 찾았다. 방호복이 아닌 양복 차림으로 방문한 점이 주목받았다. 한·일간 후쿠시마 수산물 분쟁에서 역전패 당한 이후 이 지역의 안전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일본 NHK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2013년 9월 이후 약 5년 반만에 양복 차림에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동일본 대진, 원전 사고의 심장부를 찾았다.
지난 10일 일본에선 사쿠라다 요시타카 일본 올림픽 담당 장관이 '부흥(동일본 복구)보다 정치'라는 발언으로 경질됐다. 동일본 대지진 피해 복구보다 자민당 소속 다카하시 히나코 중의원 후원 모임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 것이다.
이어 11일에는 세계무역기구(WTO)가 한·일간 후쿠시마 수산물 분쟁에서 한국의 손을 들었다. 아베 정권의 오판으로 WTO상소심에서 패소,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의 부흥을 막았다는 비판 여론이 지방을 중심으로 거세게 불었다.
잇단 악재 수습을 위해 아베 총리가 후쿠시마 원전 폐로 현장을 찾은 것이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아베 총리가 후쿠시마 원전 방문을 통해 방사능 영향이 저감하고 있는 상황을 강조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방사능 영향 변화나 아베 총리가 과거 방문한 장소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등은 거론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하기에 앞서 인근 오쿠마마치 주민들을 만나 "해외에서 정상회담을 할 때마다 수입제한의 완화를 요청해 왔다"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후쿠시마산 식품에 대한 '풍평피해'(風評被害·소문으로 인한 피해)가 없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아사히신문은 아베 총리가 후쿠시마에서 생산된 쌀로 만든 주먹밥도 먹었다고 전했다. 또 원전 시찰 후엔 기자들을 만나 "정부가 하나가 되어 후쿠시카 동북지역의 부흥(피해복구)을 이루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료 전원이 부흥 장관이라는 아베 정권의 기본 방침을 모두 다시 가슴에 새기면서 최선을 다할 결심"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내년 3월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시작점인 후쿠시마현 나라하미치에 직접 참석하겠다며 1년 뒤 재방문도 약속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