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빨아들이는 북미 셰일가스…좋은 투자 기회 생겨날 것"

입력 2019-04-15 16:24  

글로벌 에너지PE 퍼스트리저브 알렉스 크루거 CEO

3~4년 걸리는 유전개발과 달리
6개월이면 셰일가스 생산 가능
중소업체도 나서 신기술 개발
1000만弗 이내 투자도 활발



[ 이현일 기자 ] “북미 셰일가스업계가 막대한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어 미국 자본만으로는 부족할 정도입니다.”

퍼스트리저브 최고경영자(CEO·사진)는 15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셰일가스 기술의 발전으로 미국이 조만간 세계 에너지 시장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좋은 투자 기회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퍼스트리저브는 북미지역에서 에너지·광물자원과 서비스 인프라 전반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국내에선 SK(주),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등이 지난달 퍼스트리저브를 통해 미 에너지업체 블루레이서 미드스트림에 3억달러(약 3400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크루거 CEO는 “그동안 한국에선 과거 공기업들의 실패 경험 탓에 자원 투자를 위험하게 받아들여왔지만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며 “탐사와 시추까지 3~4년이 걸리는 전통 유전 개발사업과 달리 셰일가스는 6개월이면 제품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규모 유전 개발도 가능해져 중소업체들이 등장했고 예전보다 적은 500만~1000만달러 단위 투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와 오하이오주 마셀러스-유티카 분지 등에서 대규모 셰일가스층이 발견되면서 미국 에너지산업은 더욱 유망해졌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엑슨모빌, 쉐브론 등 메이저 석유업체는 물론이고 중소업체들까지 앞다퉈 뛰어들어 신기술을 개발, 채굴 단가를 낮추고 생산량을 늘릴 수 있게 돼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현재 미국은 세계에서 석유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다. 수출 규모에서도 4~5년 뒤에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위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크루거 CEO는 “2014~2015년 유가 폭락 사태는 미 셰일가스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2014년 초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던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이 2015년 26달러까지 폭락하면서 많은 업체가 쓰러졌다. 하지만 살아남은 기업은 기술혁신에 매진해 유가가 배럴당 30~40달러 수준까지 떨어져도 채산성을 맞출 수 있게 됐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 원자재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불안 요소로 꼽힌다. 크루거 CEO는 “중국과 인도의 성장세가 주춤할 수는 있어도 동남아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 경제 성장이 이뤄지고 있어 주요국 수요 감소를 상쇄할 것”으로 낙관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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