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진출한 김안과병원 "현지 의사 키워 의료한류 앞장"

입력 2019-04-15 17:44  

14兆 규모 의료시장 공략
성형안과 분야도 개척 나서



[ 이지현 기자 ] “베트남 호찌민에 문을 연 김안과 다솜병원은 김안과병원이 운영하는 첫 해외 진출 병원입니다. 앞으로 하노이, 다낭 지역에도 제2, 제3의 다솜병원을 열어 베트남 ‘의료한류’ 바람을 이끌 계획입니다.”

김성주 김안과 다솜병원장(사진)은 “베트남 다솜병원을 통해 현지 젊은 의사를 양성하고 의료 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마중물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안과병원은 지난 13일 호찌민에 다솜병원을 열었다. 안과 외과 정형외과 등의 진료를 시작한 뒤 올해 말까지 진료과목을 늘릴 계획이다.

김안과병원이 해외에 자체 브랜드 병원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 진출 지역으로 베트남을 선택한 것은 잠재력 때문이다. 경제수준이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는 베트남은 의료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의료시장 규모는 119억달러(약 13조5000억원)에서 올해 125억달러(약 14조2000억원)로 5% 넘게 성장할 전망이다.

김 원장은 다솜병원 개원을 위해 4년간 베트남을 오가며 현지조사를 했다. 작년 초부터 베트남에서 살며 현지 의사 등과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김 원장은 “10년간 캄보디아 지역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동남아시아 의료시장 이해도를 높였다”며 “김안과병원에서 연수받고 베트남으로 돌아간 의사의 도움을 받아 베트남 의료시장을 좀 더 깊숙이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김 원장은 다솜병원을 통해 현지 의료인 양성에 힘쓸 계획이다. 지난 2월 김안과병원은 베트남국립안과병원과 의료인 연수 협약을 맺었다. 이 병원의 안외상 과장이 올해 중 한국을 찾아 연수를 받는다.

국내 병원 문화도 전파한다. 김 원장은 “한국 병원들은 환자를 고객이라고 부르지만 베트남에는 아직 이런 문화가 없다”며 “의료기술뿐 아니라 환자를 대하는 태도, 소독 관리 체계 등 병원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다솜병원에서 촬영한 환자의 영상 데이터를 한국 의료진이 함께 보며 자문하는 디아이오 시스템도 구축했다. 베트남에 사는 환자가 한국에 오지 않아도 같은 수준의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김 원장은 “베트남 부호들은 수준 높은 진료를 받기 위해 싱가포르나 한국 등으로 원정 치료를 간다”며 “이들의 의료 수요를 현지에서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베트남에는 생소한 성형안과 분야도 개척할 계획이다. 2010년부터 3년간 대한성형안과학회장을 맡은 김 원장은 이 분야 전문가다.

그는 “베트남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젊은 의사들과 함께 성장하는 병원이 되겠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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