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뼈 2개를 하나로 이어붙여
시술 후 극한의 재활훈련 필수
[ 이관우 기자 ] 타이거 우즈(미국)의 기적적인 부활 뒤에는 한계까지 자신을 몰아붙인 극한의 재활훈련과 함께 첨단 의학도 한몫했다는 평가가 많다. 바로 ‘스파이널 퓨전 서저리(spinal fusion surgery)’로 불리는 ‘척추유합술’이다. 세 번의 허리 시술로도 효과가 없자 우즈는 네 번째 수술로 이 유합술을 선택했다. 이때만 해도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수술 결정에는 전문적인 판단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그가 이 수술을 받은 뒤 300야드를 넘나드는 파워샷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2개 시즌 동안 마스터스 우승을 비롯해 2승을 추가하자 척추유합술에 대한 관심이 새삼 커지고 있다.
이 수술은 통증 유발 디스크를 대체하는 완충물(케이지)을 요추와 요추 사이에 넣고 이 두 요추를 마치 하나의 척추뼈처럼 연결하는 것이다. 삐져나온 디스크가 신경을 건드리지 않게 절제한 뒤 디스크를 감싸는 아래 위 두 개의 척추뼈에 지지판을 대고 나사못으로 고정해 뼈와 뼈 사이의 적정한 간격을 유지해주는 고도의 정형외과적 수술이다. 한 스포츠의학 전문의는 “짧게는 2~3년, 길게는 8~10년가량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재활훈련과 척추 관리가 필수”라고 말했다.
허리 부상이 잦은 골프계에선 팔꿈치를 다친 야구선수들이 주로 받는 ‘토미 존 수술(Tommy John surgery)’처럼 이 수술이 대표적인 ‘재활 옵션’으로 자리잡을지에 관심이 크다. 토미 존 수술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전설의 좌완투수로 이름을 날리던 토미 존(통산 288승)이 1974년 프랭크 조브라는 의사로부터 받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투수의 건강한 힘줄을 떼내 부상한 팔에 이식했다. 이후 존이 ‘성공률이 낮다’는 세간의 전망을 딛고 거뜬히 재활에 성공하자 선수 이름이 수술명으로 굳어졌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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