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주가, 연일 급등…"매각, 신용도에 긍정적"

입력 2019-04-16 15:01  

- "아시아나항공 신규 대주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큰 폭의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지면 신용도에 긍정적"
- 아시아나항공 주가, 7일 연속 급등...138% 올라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연일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매각으로 재무 상황이 안정적인 그룹으로 인수되면 기업가치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 오후 2시 50분 현재 아시아나 주가는 전날보다 1310원(17.99%) 오른 85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 초반 945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아시아나 주가는 7일 연속 오르며 138% 가량 급등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2일 2018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인 의견이 ‘한정’으로 표명되고, 같은달 26일 ‘적정’ 의견이 표명된 재작성 재무제표 상 영업실적이 크게 부진하게 나타남에 따라, 3월 29일 예정된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취소되는 등 자본시장 접근성이 저하되며 유동성 위험이 부각됐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지난달 28일 사퇴를 결정했다. 이달 9일 금호산업은 대주주 일가 보유지분 추가 담보제공, 아시아나항공은 자산 매각, 노선조정, 인건비 절감 등을 포함하는 자구계획안을 제출하며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유동성 지원을 요청했지만, 채권단은 이를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금호산업은 채권단과 재차 협의를 거쳐 전날 아시아나항공 보유지분 매각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원종현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 결정에 따라 채권단과의 MOU 체결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MOU 체결과 함께 아시아나항공에 대규모 자금지원이 이뤄질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단기 자금소요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는 한편 유동성 위험 축소, 대주주 변경 가능성 등에 따른 시장신뢰 회복 시 자본시장 접근성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원 실장은 "신규 대주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큰 폭의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진다면 신용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전개된다면 신용등급의 방향성이 현재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채권단과의 MOU 체결 전으로 채권단의 유동성 지원수준, 그에 따른 아시아나항공 유동성 위기 감소 및 자본시장 접근성 개선 폭 등에 대해 여전히 불확실성이 내재하고 있어 워치리스트 등록 상태를 유지한다며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수정자구안에 대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승인 여부, 최종 확정 체결되는 MOU의 구체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점검해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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