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욱진 기자 ]
세계 경제의 부가가치 원천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이동하는 전환기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에 기반한 4차 산업혁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세계 경제는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대한민국 경제에는 단기 차익을 노리는 ‘핫머니’ 과다 유입에 따른 대외적 불확실성과 빈부격차 심화 등 내수 기반 약화와 같은 대내적 불확실성이 공존하고 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서 세계 경제의 성장세 둔화로 인한 대외수요 위축은 경제 활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한국 수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 경제의 위축이 우리 경제를 흔들 것으로 우려된다. 위기에서 벗어날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것은 대한민국 정부와 기업이 당면한 과제다.
지난해 6월 한국은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의 정회원국이 됐다. OSJD는 유럽과 아시아 간 국제철도 운행을 위해 창설된 국제기구다. 한국과 러시아, 중국, 북한을 비롯해 동유럽 및 중앙아시아 29개국 정부와 철도운영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OSJD 정회원국이 되면서 한국의 유라시아 철도·물류사업 진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국내 제품과 브랜드가 보다 쉽게 세계 시장에 진출해 국가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가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기업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그 어느 때보다 심혈을 기울여야 할 상황이다.
최근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를 포기하지 않으면서 가격, 만족도 등을 세밀히 따져 소비하는 ‘가치소비’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행위를 넘어 브랜드 가치를 구매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공정무역 커피, 동물실험 반대 화장품 등의 사례처럼 제조, 개발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환경·윤리문제까지 고려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가치 소비가 주목받으면서 플라스틱 빨대를 대신해 종이 빨대를 도입한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 해안에서 회수한 플라스틱 재활용 원사로 제작한 옷을 출시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 등 사회를 위해 환경적·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착한 브랜드들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은 소비자가 추구하는 가치에 대한 통찰과 공감이 필수적이다.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와 가치를 브랜드 전략의 시작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한경닷컴, 동아닷컴, iMBC가 공동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 한국경제신문사, 동아일보가 후원하는 ‘2019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은 소비자의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는 국내 기업 및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의 브랜드를 소비자들이 직접 선정하는 행사다.
‘2019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를 발굴해 객관적인 경쟁력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를 제공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 그 취지를 두고 있다.
‘2019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은 사전 기초조사와 소비자 설문, 전문가 인증심사 과정 등을 통해 수상 브랜드를 선정했다. 지난 1월 29일부터 2월 13일까지 16일간 319개 부문의 1983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최초상기도 △보조인지도 △차별화 △신뢰도 △리더십 △품질 △충성도 등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였다.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는 총 5만4813명이 참여해 224만7394건의 높은 조사 건수를 기록했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인증심사위원단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최종 기업체 17개, 지자체 19개, 공공기관 3개 브랜드가 ‘2019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으로 선정됐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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