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을 돕기 위한 움직임이 줄을 잇고 있다.
AFP 통신은 15일(현지시간) 프랑스 최고 갑부 중 한 명인 프랑수아 앙리 피노 케링 그룹 회장이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을 위해 1억 유로(약 1280억원)를 내놓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피노 회장은 성명을 내고 "노트르담 대성당의 완전 복원을 위한 노력에 필요한 돈은 피노 가문의 투자 회사인 아르테미스사(社)에서 지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비극은 모든 프랑스인에게 큰 충격을 줬다"며 "모든 사람이 우리 문화유산의 보물에 생명을 돌려주기를 바랄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링 그룹은 산하에 구찌와 이브 생로랑 등 명품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피노 회장이 1억 유로를 쾌척하자 경쟁사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그 배인 2억 유로(약 2560억원)를 내놓기로 했다.
아르노 회장은 성명에서 "아르노 가문과 LVMH는 이번 국가적인 비극에 직면해 프랑스의 상징인 대성당의 재건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LVMH는 자체 건축가와 크리에이티브 팀, 재무 담당자를 동원해 복원 작업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세계 최대의 명품 그룹으로 불리는 LVMH는 루이뷔통과 크리스챤 디올, 지방시, 펜디, 겐조, 불가리 등의 명품 브랜드를 산하에 두고 있다.
세계적 명품 기업뿐 아니라 인류 문화유산의 복원에 힘을 보태기 위한 작은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프랑스 헤리티지 소사이어티는 이날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을 위한 기부 사이트를 개설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분명 경이로운 건축물이며 반드시 복원돼야 하는 기념비"라고 말했다.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GoFundMe)에서 진행 중인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 캠페인도 50여개에 달한다.
프랑스 파리의 상징으로 최대 관광명소 중 한 곳인 노트르담 대성당은 이날 오후 6시 50분께 불길에 휩싸였다.
즉각 소방대가 출동해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지붕과 첨탑이 무너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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