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업체 넘치는데도 독일전시회 홍보하는 까닭은…

입력 2019-04-17 14:04   수정 2019-04-17 14:05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지난 16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선 ‘K2019’ 설명회가 열렸습니다.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오는 10월 16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되는 세계 최대 플라스틱·고무전시회입니다. K는 독일어로 ‘플라스틱(Kunststoff)’에서 따온 말입니다.

전시면적은 코엑스의 약 5배인 17만4000㎡, 출품기업은 60여개국 3000여개사에 달합니다. 한국업체는 50개사가 출품합니다. LG화학 롯데첨단소재 동신유압 효성 등 24개사가 개별관으로, 한국합성수지가공협동조합 공동관에 중소기업 26개사가 참가합니다.

이날 설명회에는 전시회 주최사인 메쎄뒤셀도르프의 베르너 마티아스 돈샤이트 회장(CEO, 왼쪽)과 독일 기계장치산업연맹(VDMA)산하 플라스틱고무기계협회의 울리히 라이펜호이저 회장(가운데)이 참석했습니다. 이들 대표단은 수십개국을 다니며 이 전시회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전시회를 홍보하는 사람들의 주된 목적은 대개 참가업체 모집입니다. 하지만 이날 설명회는 달랐습니다. ‘한국업체에 대한 부스 배정이 왜 적은가’ ‘앞으로 부스를 더 늘릴 계획은 없는가’ 등이 주된 질의 내용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3년에 한번 열리는 이 전시회의 부스는 전시회 개최 1년반 전에 예약이 끝납니다. 부스를 얻기 위해 대기하는 업체도 수두룩합니다.

그런데도 왜 각국을 다니며 홍보하는 것일까요. 한마디로 최신 트렌드를 소개,주요 바이어들이 이 전시회를 찾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게 바로 출품업체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날 돈샤이트 회장은 “이번 전시회에서는 플라스틱 및 고무 분야에서 개발된 첨단 기술, 다양한 산업 공정에 적용되는 효율적인 솔루션 등을 확인할 수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최근의 플라스틱 환경오염 문제를 의식한 듯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지의 플라스틱 재활용율은 96%가 넘는다”며 “유럽은 플라스틱의 적절한 수거, 재사용, 폐기물 재활용을 통해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재를 설계할 때부터 재활용이나 재사용을 염두에 둬야 하고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춘 솔루션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도 국제전시회가 많이 열립니다. 하지만 해외마케팅은 아직 미약합니다. 이런 면에서 독일의 마케팅 전략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개별 전시업체 차원에서 이를 할 수 없다면 프랑스전시협회처럼 공동으로 마케팅을 하는 방안도 검토해 봄직합니다.(끝)/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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