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특정 관료를 내세워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하는 형식으로 입장을 밝히는 건 대변인 담화보다 수위가 낮다.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자신들의 속내를 드러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권 국장은 “내가 우려하는 것은 폼페이오가 회담에 관여하면 또 판이 지저분해지고 일이 꼬일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변했다. 또 “폼페이오는 지난 기간 평양을 찾아와 우리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의 접견을 여러 차례 받고 비핵화를 애걸하고는 뒤돌아 앉아 우리의 최고존엄을 모독하는 망발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인 관계가 여전히 좋은 것이며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께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하고 계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3차 미·북 정상회담 추진과 실무협상의 끈은 놓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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