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블록에 AR·AI 등 접목
[ 김채연 기자 ] “K팝 같은 한국 문화는 세계 완구 시장에서도 매력적인 소재입니다.”
지난 17일 산업은행을 찾은 톰 도널드슨 레고그룹 크리에이티브 플레이랩 수석부사장(사진)은 “한국의 몇몇 벤처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협업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도널드슨 부사장은 “레고 블록에 AR(증강현실), AI(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입히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레고의 혁신 방향을 소개했다. 이어 “레고가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한국 스타트업들이 있다”며 “협업 상대를 물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이날 레고그룹 경영진을 초청한 가운데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라운드’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이동걸 산은 회장과 국내 스타트업 창업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도널드슨 부사장은 전날 국내 스타트업 39개사를 면담한 데 이어 이날도 여러 스타트업과 만났다.
도널드슨 부사장은 “아이들이 레고 블록을 통해 뭔가를 배우고 성취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레고의 장기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제품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 모델도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레고 블록과 포장재에 친환경소재를 사용하기 위해 관련 기술에 관심이 많다는 설명이다.
레고그룹은 1932년 덴마크에서 설립된 글로벌 완구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363억9100만크로네(약 6조2607억원), 영업이익은 107억7400만크로네(약 1조8540억원)였다. 영업이익률은 29.6%에 달했다.
1989년 레고 마인드스톰을 출시해 레고와 전자 기기를 결합한 데 이어 2014년에는 엔터테인먼트 및 콘텐츠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레고랜드 테마파크와 디지털 에코시스템인 레고 라이프 등에도 투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