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선수로 대회 최다골 경신
개인통산 신기록도 1골 남겨
[ 조희찬 기자 ]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토트넘의 8강 2차전이 열린 1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 토트넘이 시작 4분 만에 맨시티 라힘 스털링에게 선제골을 헌납하며 내줬던 분위기를 다시 찾기까지 필요한 시간은 3분이면 충분했다. 주인공은 ‘해결사’ 손흥민(27)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7분 동점골을 터뜨리더니 3분 뒤인 10분에는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강한 오른발 슛으로 맨시티 골망을 연달아 흔들었다. 지난 10경기 동안 홈에서 단 2골을 내준 맨시티였다.
손흥민의 활약으로 토트넘은 1961~1962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전신인 유러피언컵 이후 57년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무대를 밟게 됐다. 토트넘은 이날 맨시티에 3-4로 졌으나 1, 2차전 합계 4-4를 만들었고 원정 다득점으로 4강에 진출했다. 토트넘은 오는 30일 아약스(네덜란드)와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손흥민,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골에 ‘-1’
이 대회 통산 12호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우즈베키스탄 레전드 막심 샤츠키흐(41)가 보유했던 UEFA 챔피언스리그 아시아 선수 역대 최다골(11골)을 넘어섰다. 또 올 시즌 20호골을 신고하며 2016~2017시즌 이후 자신의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골인 21골에도 1골만을 남겨두게 됐다. 경기 후 손흥민은 “미친 듯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손흥민, 몸값 1억유로 돌파할까
손흥민의 몸값은 다시 뜀박질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는 지난달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가 발표한 3월 예상 이적 시장 가치에서 1억30만유로(약 1287억원)를 돌파했다가 이달 초 9770만유로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어 아시아 선수로는 유례없는 규모의 이적료로 ‘빅클럽’에 진출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토트넘은 지난 2013~2014시즌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부터 1억유로(당시 약 1469억원)를 받고 ‘에이스’ 가레스 베일을 이적시켰다.
손흥민과 계약을 맺은 기업들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손흥민은 빙그레 아이스크림 광고를 포함해 면도기, 은행, 시계 등 총 7개 제품의 광고 모델로 활약 중이다. 빙그레의 슈퍼콘은 지난 주말 이 광고를 공개한 뒤 전주 대비 25% 이상 주문량이 증가했다. 손흥민은 업계 최고인 6개월 6억원 수준의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