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우선배정…위장전입까지
올해 대표적인 ‘로또청약’ 기대지역인 경기도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 다음달 약 1000가구의 아파트분양이 진행된다. 서울 강남 접근성이 좋은 데다 분양가가 시세보다 최대 60%저렴해 예비 청약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당첨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과천시로 위장전입한 의심가구가 드러나는 등 과열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시세 60% 분양가
19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과천지식정보타운 아파트 분양이 다음달 시작된다. 첫주자는 과천푸르지오벨라르테(S6블록·504가구)와 과천제이드자이(S9블록·647가구)가 될 전망이다. S6블록 시공을 맡은 대우건설컨소시엄과 S9블록을 담당하는 GS건설은 다음달 과천시로부터 분양승인을 받는데로 모델하우스를 개관할 예정이다. 지식정보타운은 갈현동·문원동 일대에 135만3000㎡ 규모로 조성하는 산업·교육·문화·주거 복합도시다. 분양과 임대를 포함해 8200가구가 올해부터 순차 공급된다.
제이드자이는 전용면적 49~59㎡ 647가구로 구성된다. 푸르지오벨라르테는 전용면적 74~99㎡ 504가구 규모다.
공공택지를 개발한 지식정보타운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는다. 푸르지오벨라르테의 분양가는 2000만원대 중후반으로 예상된다. 인근 지역 구축 아파트 시세는 3.3㎡당 3400~3400만원 수준이다.
타운내 유일한 ‘민간참여 공공분양’ 단지인 제이드자이의 분양가는 상대적으로 더 낮은 2000만원대 초반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공공기관(LH)이 토지조달 및 인허가를, 민간 건설사(GS건설)가 시공· 분양 등을 맡아 공동으로 추진하는 개발방식이다.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한 반면 청약요건이 까다로운 게 특징이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S4블록(679가구)과 S5블럭(584가구) 도 연내 분양을 진행할 예정이다.
◆북위례처럼 후끈 달아오를까
청약까지 한달이상 남았지만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제5의 강남’으로 불릴 정도로 뛰어난 입지조건과 쾌적한 자연환경을 갖춘 과천에서 시세의 60%가격에 신규 아파트가 풀리기 때문이다. 개발호재도 많다. 지식정보타운엔 넷마블 등 주요 게임사들이 입주한다. 2020년 지구 내에 지하철 4호선 신설역이 개통된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정부종합청사역도 인근에 건설된다. 3기 신도시 등 택지개발도 지속되고 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양질의 일자리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판교같은 직주근접형 신도시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식정보타운 내 분양은 과천 1년 이상 거주자에게 전체 물량의 30%를 우선 배정한다. 나머지는 경기도 1년 이상 거주자(20%), 서울과 인천 경기 거주자(50%) 등에게 돌아간다. 위장전입이 의심되는 가구도 상당해 과천시청은 특별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 별양동 B 공인 관계자는 “지식정보타운 조성에 따라 과천의 생활권 크기가 확장됐다”며 “과천 입성에 관심이 많았던 안양 평촌 등 인근 지역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청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가격과 주변 시세를 철저히 비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올해 분양시장을 살펴보면 분양가가 시세 대비 70%이하에서 책정됐을때 수요자들이 가격 메리트를 크게 느꼈다”며 “3.3㎡당 2500만원 이하로 분양가가 정해질지가 흥행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병기 리얼하우스 콘텐츠팀장은 “과천에선 작년 급등의 후유증으로 심각한 거래 절벽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며 “거래가 충분치 않아 시세를 특정하기 어려운 만큼 주변시세를 보수적으로 평가해 차익을 계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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