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읽기|안방극장 사극 리턴즈…조정석·송중기·박지훈 '눈호강' 해볼까

입력 2019-04-20 08:44  

정통부터 고대사·퓨전·판타지까지 장르도 다채
"제작비 많지만 흥행 가능성 커…실험의 장이 된 사극"



사극 열풍이 다시 불어올 전망이다.

지난해 tvN '백일의 낭군님', SBS '황후의 품격'에 이어 올해 SBS '해치' 등 사극들이 장르물들 사이에서 힘겹게 시청률 경쟁을 해왔다.

올해에는 3.1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유독 많은 근대사극들이 준비돼 있다.

드라마 관계자들은 일반 드라마보다 사극 제작비가 1.5배 가량 들지만 평균 시청률이 높은 편이라 버릴 수 없는 소재라고 설명했다. 다음주 방송되는 '녹두꽃'부터 6월 방송 예정인 '아스달 연대기', 9월 방송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까지 사극 라인업을 살펴보자.

◆ 대본의 힘, 조정석의 노력이 꽃 피운다…SBS '녹두꽃'


SBS ‘녹두꽃’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파란만장한 휴먼스토리다.

조정석(백이강 역), 윤시윤(백이현 역), 한예리(송자인 역) 등 주연 3인을 비롯, 믿고 보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을 확정하며 2019 상반기 기대작 중 하나다.

특히 조정석은 극을 이끌어가는 이복형제 중 형 백이강 역을 맡았다. 1894년 이 땅을 뒤흔들었던 민초를 상징한다.

조정석은 그동안 영화 외에는 사극을 선보인 바 없다. '녹두꽃'은 조정석의 사극 드라마 첫 도전이 된 셈이다.

그는 “백이강이라는 캐릭터는 기존에 내가 했던 인물과는 많이 다르게 거친 말투로 사투리를 쓰며 강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여러분들께 그 시대를 살았던 ‘백이강’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행동과 성격도 많이 고민하고, 사극을 보면서 그 인물이 되기 위해 많이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녹두꽃'은 오는 26일 첫 방송된다.

◆ 안방 1열, 1930년대로 회귀…'이몽'


MBC '이몽'은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이 펼치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

이요원, 유지태부터 남규리, 임주환, 허성태 등 탄탄한 연기력의 배우진이 이름을 올렸다. '사임당 빛의 일기', '태왕사신기' 등을 연출한 윤상호 감독, ‘아이리스’ 시리즈를 집필한 조규원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이 드라마는 다양한 문화의 공존과 충돌, 파생이 이뤄졌던 1930년대 풍경을 실감나게 그려내기 위해 극 중 의열단의 주요 무대인 경성과 상해를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출연자인 이요원은 일본인의 손에 자란 조선인 외과의사와 독립군 밀정의 경계에 선 ‘이영진’ 역을, 유지태는 무장독립투쟁을 이끈 의열단장 ‘김원봉’ 역을 맡아 조국 독립을 위해 걸었던 삶을 그릴 예정이다.

지난해 tvN '미스터 션샤인'이 역사에 쓰이지 못한 이름 없는 의병들에 주목해 호평받은 데 이어 이념적으로 평가가 엇갈렸던 김원봉을 어떻게 새롭게 그려낼지가 주목된다.

오는 5월 4일 첫 방송.

◆ 강지환의 조선시대 타임슬립, '조선생존기'


TV조선 '조선생존기'는 가난하지만 단 한 가지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있는 2019년의 청춘 ‘한정록’과 사람대접 못 받는 천출이자 애초에 가진 게 없어 잃을 것도 없는 조선의 청춘 '임꺽정’이 만나 펼쳐지는 활극이다.

강지환은 ‘조선생존기’에서 전직 국가대표 양궁 선수 출신 택배기사 한정록 역을 맡았다. 세상에서 제일 들어가기 어렵다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선발, 최고의 에이스로 이름을 알렸으나 순식간에 추락하게 되면서 ‘루저’로 전락하는 인물이다. 한정록은 극적인 사건으로 인해 조선시대로 날아가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강지환은 전작 ‘작은 신의 아이들’의 천재 형사와 ‘죽어도 좋아’ 속 ‘진상 팀장’에 이어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다.

제작사 관계자는 "2019년 ‘흙수저’로 고달픈 삶을 살다 500년 전 신분 사회인 조선시대로 불시착한 한정록과 주변 인물들의 고군분투기가 웃음과 함께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오는 6월 방송 예정.

◆ 신세경, 차은우까지…픽션 사극 '신입사관 구해령'


MBC '신입사관 구해령'은 19세기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픽션 사극이다. 별종 취급을 받던 여사들이 남녀가 유별하고 신분에는 귀천이 있다는 해묵은 진리와 맞서며 '변화'라는 소중한 씨앗을 심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특히 '대세' 차은우가 신세경과 호흡을 맞출 것으로 예고돼 관심이 집중됐다.

구해령은 유교사상이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조선에서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 한 걸음 나아가는 캐릭터다. 붓 앞에서 만민이 평등하다는 사관의 도리를 다하며, 가슴속에 새로운 열명을 꽃피우게 되는 여사다. 이런 가운데, 구해령은 자신의 인생에 불현듯 들이닥친 도원대군 이림과 묘한 인연의 끈을 이어가며 드라마에 재미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신세경은 "대본의 흡인력이 좋아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특히 여사의 이야기를 다루는 소재가 신선하고 재미있게 다가왔다"며 '신입사관 구해령'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내비쳤다. 이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며 소감을 전했다. '신입사관 구해령'은 오는 7월 방송.

◆ 제2의 성균관 스캔들 될까? '꽃파당 : 조선혼담공작소'


JTBC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은 여인보다 고운 꽃사내 매파(중매쟁이) 3인방, 사내 같은 억척 처자 개똥이, 그리고 첫사랑을 사수하기 위한 왕이 벌이는 조선 대사기 혼담을 다룬 판타지 로맨스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서 선보이는 눈호강 로코사극으로, 원작 소설을 쓴 김이랑 작가가 직접 대본을 집필하고, ‘마성의 기쁨’, ‘뱀파이어 탐정’ 등을 통해 섬세한 감성 연출을 보여준 김가람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먼저 성혼률 99%를 자랑하는 조선 최고의 남자 매파이자 한양의 핫한 남자 ‘마훈’ 역은 배우 김민재가 캐스팅됐다. 사내보다 더 사내 같은 억척 처자 ‘개똥이’ 역은 공승연이 연기한다.

워너원 활동을 끝내고 솔로로 나선 박지훈이 '미모'를 살릴 것으로 기대되는 작품으로, '화랑' 등 꽃미남 사극의 계보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올해 9월 방송 예정.

◆ 송중기·장동건 남다른 스케일 '아스달 연대기'


스케일 큰 사극도 준비됐다. tvN '아스달 연대기'는 송중기, 장동건 등 출연진은 물론 지역 세트장까지 화려해 기대를 모은다.

400억 이상의 제작비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이 드라마는 지금까지 안방극장에서 제대로 다루지 못한 상고시대 문명과 국가 이야기를 다룰 판타지극으로 눈길을 끈다.

송중기는 ‘아스달 연대기’에서 은섬 역을 맡아 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려낸다. ‘태양의 후예’ 이후 3년여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하는 송중기는 상상 속에서만 가능했던 태고의 삶과 운명을 펼치는 은섬으로 대활약을 예고,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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