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벚꽃길' 존치 논란…"교육상 문제" VS "재판 끝까지 가야"

입력 2019-04-20 16:38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씨의 이름을 따 조성된 인천 '박유천 벚꽃길'을 놓고 존치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인천지역 민간봉사단체인 계양봉사단 등에 따르면 인천시 계양구 서부천에 280m 길이의 박유천 벚꽃길이 마련돼 있다.

계양봉사단은 2012년 11월부터 서부천 일대에 벚꽃 1026그루를 심어 총 2.6km 벚꽃길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박유천씨의 팬클럽인 '블레싱유천'에서 550만원을 기부받았다.

박유천 벚꽃길에는 그의 인터뷰 내용, 과거 출연 드라마 등의 대사, SNS 언급 내용 등을 담은 34개 팻말이 설치돼 있으며 벽화도 그려져 있다.

박유천 벚꽃길은 한때 중국과 일본 등에서 그의 팬인 관광객들이 찾아올 정도였으나, 박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면서 최근 일부 지역 주민들이 이를 철거해달라는 민원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박유천 벚꽃길 바로 옆에는 중학교가 있어 학생들에게 교육적으로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벚꽃길을 조성한 봉사단체 측은 아직 박씨의 마약 투약이 사실로 확인된 것은 아니라며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박씨 팬클럽 측과 명칭 변경 등을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씨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 씨와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해 황 씨의 서울 자택 등에서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황 씨 수사 과정에서 박 씨와 함께 마약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박 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라효진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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