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갑 기자 ]
봄을 맞아 집안과 사무실을 화사한 분위기로 바꿀 만한 중저가 미술품 위주로 구성된 이색 온라인 경매가 열린다. 미술품 경매회사 K옥션이 오는 24일까지 펼치는 ‘자선+프리미엄 온라인 경매’다.
미술품으로 일상의 공간을 매력적으로 연출해보자는 취지에서 꽃 그림을 비롯해 화조도, 럭셔리 아이템, 자선 상품 등 200여 점을 경매에 부친다. 예상 추정가는 20억원에 달한다. ‘봄을 맞아 분위기 한번 바꿔보세요!’를 주제로 한 프리미엄 경매에는 영국 미술가 데미안 허스트를 비롯해 김종학, 황염수, 임직순, 천경자, 이숙자, 이왈종, 윤병락, 유의랑, 권기수 등 쟁쟁한 작가들의 작품이 비교적 싼 가격에 나와 있다. 직장인이나 주부, 기업인 컬렉터들이 새봄을 맞아 부담 없는 가격으로 그림을 구입해 집안과 사무실 분위기를 산뜻하게 꾸밀 수 있는 기회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데미안 허스트의 2007년작 ‘내 사랑은 순수(My Love is Pure)’다. 형형색색의 나비를 수놓은 이 그림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삶을 보여주는 동시에 부정할 수 없는 소멸의 현실을 아울렀다. 추정가는 1억2000만~2억원이다.
‘장미의 화가’로 알려진 황염수의 작품도 나와 있다. 강하고 짙은 윤곽선과 강렬한 색채로 장미의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개성 있고 독특하게 그려냈다. 경매는 1200만원부터 시작한다. ‘설악산 화가’ 김종학의 ‘벚꽃’(추정가 2000만~4000만원), 김순겸이 방짜유기(놋쇠를 두드려 만든 그릇)에 담아낸 노란 유채꽃 그림(1000만~1500만원), 김덕기의 ‘꽃향기’(500만~800만원) 등도 새 주인을 찾는다.
고미술품으로는 조선시대 민화 6폭짜리 ‘화조도’가 추정가 1800만원에 경매된다. 자연친화적인 화조도는 단순한 자연의 미에 머문 것이 아니라 복을 가져다주는 길상적인 의미도 있어 더욱 가치가 있다.
자선경매에는 미국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의 친필사인 도서와 폴 매카트니의 친필사인 세트가 50만원에 경매를 시작한다. 정병모 경주대 교수의 민화 강연권(50만원), 디자이너 ‘해일’의 책가도 컬렉션 맞춤 여성복(50만원) 등도 경매에 부친다. 자선경매를 통한 기부금은 한국메세나협회와 다양한 문화예술단체에 기부돼 메세나 활동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K옥션은 24일 오후 4시부터 홈페이지에서 차례로 응찰을 마감한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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