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썰쩐]롯데카드 품는 하나금융지주 "주가 하락하면 매수 기회"

입력 2019-04-22 10:37  



하나금융지주가 롯데카드 새 주인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은행 지주사의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M&A)은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담이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자본 효율성이 높아지는 등 유리한 측면이 커 주가가 하락하면 매수하라는 조언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마감된 롯데카드 본입찰에 하나금융지주와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이 참여했다. 예비 입찰에 참여했던 한화그룹과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발을 뺐다.

은행 지주사들의 비은행 금융사 인수합병은 그간 꾸준히 진행돼 왔다. 금융지주의 이익 대부분이 은행에 쏠려 있어 수익 체계가 건전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또 이자이익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어 비은행 계열 강화를 통한 수익 확대를 도모해왔다.

하나금융지주는 1분기 기준 비은행 부문 이익 규모가 1162억원으로 이익 기여도가 19.5%에 불과했다. 신용카드 생명보험 등 자회사들의 시장 점유율도 낮은 편이다. 롯데카드 인수로 비은행 계열사가 한 단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카드와 롯데카드의 시장 점유율을 합하면 17.8%로 업계 2위인 삼성카드(18.6%) 수준이 된다.

은행 지주사의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은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해왔다는 설명이다. 하나금융지주 주가도 단기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일시적 수익성 하락, 인수 대금의 적정성 논란 등의 이유에서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롯데카드 인수가 가시화될 경우 단기적으로 하나금융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롯데카드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고 카드산업의 규제 강도와 성장성을 감안하면 오히려 하나금융의 ROE가 희석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비은행 계열사 인수를 통한 주가 하락은 KB금융의 현대증권,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인수 등 최근 사례에서도 나타났다"며 "인수 대금 적정성 논란 등이 불거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오히려 단기적인 주가 하락은 오히려 매수 기회라는 판단이다. 그룹과의 시너지 창출 등이 부각돼 가치가 재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은경완 연구원은 "인수가 마무리 되는 시점에는 다른 회사를 적정가보다 싸게 인수할 때 발생하는 염가매수차익과 금융지주와의 시너지 확대, 이익 개선 등이 부각돼 실적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의 재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 그룹의 성장성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김재우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롯데카드 인수는 규모의 경제 달성을 통한 총자산순이익률(ROA) 개선과 12.9%에 달하는 자본비율의 적극적인 활용 등으로 이어져 주가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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