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미국발 삼성 갤럭시폴드 논란…중국 행사 취소로 이어졌다

입력 2019-04-22 11:55   수정 2019-04-2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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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갤럭시폴드’ 액정결함 조롱 영상 게재
현지서도 비판 "리뷰어라고 믿기 어려워"
중국 브리핑 행사 연기…"결함 논란 영향"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를 조롱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최대 시장인 미국의 유력 언론이 감정에 치우쳐 비아냥거렸다는 점에서 파장이 커지는 양상이다.

WSJ의 IT분야 칼럼니스트 조안나 스턴은 21일(현지시간) 유튜브에 갤럭시 폴드 리뷰 영상을 게재했다. 3분짜리 영상에서 스턴은 종이나 스카프, 의자를 접거나 갤럭시폴드 사이에 소시지를 넣는 퍼포먼스를 했다. 그러면서 “갤럭시폴드는 접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바나나와오렌지 껍질을 벗겨내고 포스트잇을 벽에서 떼어내면서 “무언가를 벗기고 싶다면 이걸 벗겨라. 갤럭시폴드 화면보호막만은 안된다”고 비꼬았다.

현재 조회수 50만건을 넘은 이 영상에 대해 미국 현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TotaMay'라는 유튜브 계정 사용자는 "당신이 폰을 받고 리뷰하는 사람이라는 걸 믿을 수 없다"고 평가했고, 'Aidan Daly'는 "당신이 WSJ에서 일하는 게 시간낭비라는 걸 상상해보라"며 힐난했다.

스턴은 지난 19일에도 ‘우리는 베타 테스터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작성해 “2000달러짜리 폴더블폰의 플라스틱 코팅을 제거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며 “준비되지 않은 제품에 대한 리뷰는 의미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미국 현지에서 삼성전자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표출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갤럭시폴드 미국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폴더블폰 시장을 한국에 통째로 뺏길 것이란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미국의 몇몇 매체들은 갤럭시폴드의 화면이 꺼지거나 깜빡이는 등 결함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에서 받은 갤럭시폴드 리뷰용 제품이 사용 1∼2일 만에 스크린 결함을 보였다는 지적이 주를 이뤘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에 부착된 화면보호막을 떼어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면서 “화면보호막은 디스플레이의 한 부품이므로 제거해선 안된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갤럭시폴드 화면 결함 논란은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브리핑 행사로까지 번졌다. 23일 홍콩, 24일 중국 상하이로 잡혀있던 갤럭시폴드 브리핑 행사가 연기된 것. 삼성전자는 이 행사를 통해 중국 기자들에게 갤럭시폴드 세부 사항을 설명하고, 출시 전 기자들이 직접 제품을 체험하게 할 계획이었다.

회사 측은 행사 연기에 대한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미국에서 불거진 갤럭시폴드 스크린 결함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갤럭시폴드 품질 이슈가 나오는 자체가 삼성에겐 부담일 것"이라며 "현재로선 홍보 행사를 여는 것보다 화면 결함 문제를 구체적으로 이해시키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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