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민 작가가 윤지오를 고 장자연에 대한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모욕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김수민 작가 법률 대리인인 박훈 변호사는 23일 서울시 중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오늘 고소는 고 장자연 씨의 죽음을 이용하고 있는 윤지오 씨에 대한 공식적인 첫 문제 제기"라며 "윤지오 씨는 당당하게 조사를 받으라"고 요청했다.
박훈 변호사는 "윤지오 씨는 조모 씨 성추행 건 이외에 본 것이 없다고 스스로 밝혔다"며 "그럼에도 장자연 리스트를 봤다, 목숨걸고 증언한다 등의 주장을 하면서 후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윤지오 씨는 김수민 씨의 폭로를 조작이라고 하고, 김수민 씨에 대해 극단적인 비난을 서슴치 않고 있다"며 "나아가 저를 비롯해 진실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을 가해자 편에 서서 자신을 공격하는 사람이라고 비난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윤지오가 장자연 사건을 증언하면서 후원 활동을 벌이는 것에 대해 "고인의 죽음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며 "조사를 받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수민 작가는 2017년 10월 '혼잣말'이라는 책을 출판했고,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페미니스트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김수민 작가는 앞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 초까지 거의 매일 연락을 하며 지냈다"며 "(윤지오가) 책 출판을 문의하며 먼저 연락을 주고 접근해 친해지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김수민 작가는 "윤지오는 두 살 많은 저를 언니로 불렀고, 모든 개인사를 의논했다"며 "윤지오가 과거사위 참고인으로 지난해 11월 28일 귀국해 조사를 받고 한국에 체류했던 기간에도 새벽까지 술을 마시며 여러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윤지오가 '13번째 증언'이라는 책 출판과 관련해 여러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을 보면서 둘 사이가 갈라졌다는 게 김수민 작가의 설명이었다. 김수민 작가는 "윤지오에게 '가식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하며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자 , 윤지오가 '똑바로 살라'면서 차단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김수민 작가는 윤지오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이 담긴 글과 게시물을 SNS를 통해 공개했다. 또한 윤지오와 주고받은 것으로 보이는 카카오톡 메시지 화면 캡처도 게재했다.
이에 윤지오는 지난 15일 김수민 작가를 비난하는 글과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조작이다", "삼류 쓰레기 소설" 등의 표현을 하면서 "'유일한 증언자'인 나를 허위사실로 모욕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박훈 변호사는 이날 고소장 접수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지오 씨에 대한 출국 금지를 요청한다"는 글도 게재했다.
박훈 변호사는 "오후 4시 고소장 접수을 접수하면 (윤지오는)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지만 캐나다로 언제든지 출국할수 있기에 윤지오 씨가 출국하면 미제사건으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며 "최소한 경찰 수사 종결시까지는 출국 금지를 시키는 것이 마땅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수사과정에서 다른 혐의가 드러나면 추가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전하면서 향후 고소건이 이어질 수 있음을 암시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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