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용카드 결제를 대행하는 부가통신업자(VAN사·이하 밴사)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모집인 지급수수료 등 영업비용이 증가한 결과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밴사 13곳의 당기순이익이 1703억원으로 전년 대비 0.2%(4억원) 감소했다고 24일 밝혔다.
밴사의 지난해 순이익 감소는 가맹점모집인 지급수수료와 전자결제대행업체(PG) 사업 관련 대표가맹점 수수료를 비롯한 기타 영업비용 증가 여파다.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2조1463억원으로 13.4%(2530억원) 뛰었다. 다만 부가세 환급 등 영업외이익이 증가해 순이익 감소폭이 다소 줄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밴사 영업수익은 2조3453억원으로 10.5%(2232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등록단말기 의무전환에 따라 밴사업 부문 영업수익이 늘었고 PG사업 관련 수익이 증가해 기타사업 부문 수익도 성장세를 나타냈다.
밴사를 통한 신용카드 거래 건수와 가맹점수, 단말기 수는 모두 증가했다. 거래 건수는 175억건으로 8.7%(14억건) 늘었고, 가맹점수와 단말기수는 각각 2.4%(6만개), 2.3%(7만대) 증가한 251만개, 311만대를 기록했다.
금감원이 실적을 집계한 13곳은 전체 밴 시장 수익의 99.1%를 차지한다.
금감원은 "카드사의 전표매입방식 변경(직매입)과 간편결제 확대 등 결제 환경 변화로 밴사의 카드결제 중계업무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며 "밴사의 수익모델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유도하고, 과당경쟁 방지 등을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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