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코노미TV] 갭투자 컨설팅 주의보!…스타 강사에 탈탈 털린 초보 투자자들

입력 2019-04-24 07:00  

'집'중탐구

추적! 용인·수원·화성…부동산 초보 탈탈 터는 스타 강사 사기 기법





▶A씨
저 같은 사람은 정말 그 사람의 호구였어요, 호구.

▷B씨
연봉으로 따지면 최저 5000만원에서 많게는 2억원까지 가능한 시스템이 구축된다(고 했어요).


▶최진석 기자
이슈가 있으면 언제든 한다, 집중탐구! 안녕하세요 집코노미TV입니다. 오늘은 갭투자를 부추겨서 투자자와 세입자 모두의 피해를 키우는 ‘갭투자 컨설팅’에 대해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전형진 기자, 안녕하세요.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선 얼마든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거나 자문을 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요즘은 이런 것도 문제가 되고 있나요?

▷전형진 기자
단순히 컨설팅만 했으면 크게 문제가 될 건 없겠죠. 그런데 이 컨설팅을 미끼로 투자자를 끌어들여서 권유했던 물건을 직접 중개하고, 세입자 들이면서 리모델링도 하고, 관리까지 맡아서 하다가 결국 매도할 때도 위임해서 처리하는 업체들이 있어요. 말 그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 과정을 알아서 관리해주는 건데요, 정말 잘 관리를 해줄까요? 투자자 입장에선 ‘깜깜이 투자’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여기서 사고가 많이 납니다.

▶최진석 기자
상담-매입-수선-관리-매도까지… 이게 다 수수료가 발생하는 단계들이잖아요. 이러면 컨설팅업자가 챙길 이윤도 많겠어요.


▷전형진 기자
고양, 수원, 화성 등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한 컨설팅업자는 ‘역전세 대납제도’라는 걸 들먹이면서 투자자들을 끌어들였습니다. 그러니까 전셋값이 내려가서 퇴거하는 세입자의 보증금을 못 돌려주는 상황이 오면 그 차액만큼을 자신이 대신 돌려줄 테니 안심하라는 거죠.

▶최진석 기자
“내 말 듣고 나를 통해 거래한 것에 대해선 역전세가 나도 보증해줄 테니까 안심하고 사, 믿고 사” 이런 식으로?

▷전형진 기자
네. 그리고 예상하셨겠지만 또 한 가지, 이런 말도 합니다. “나를 믿고 투자하는 곳에선 절대로 역전세가 나지 않는다.”

▶최진석 기자
어쨌든 절대로 역전세가 나지 않는다고 호언장담했던 그 지역이 어딘가요?


▷전형진 기자
2016년을 전후해서 일산, 수원 영통, 동탄신도시 이런 곳들을 집중적으로 매수하게 했다는데요. 사실 이곳들은 동탄2신도시를 비롯한 주변 공급 때문에 그 이전부터 역전세 위험이 높았던 ‘갭투자의 무덤’ 같은 곳이었어요. 믿고 투자했던 분들은 “모조리 역전세가 났다” “망하라고 물건 소개해준 꼴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천채를 관리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와서 더 불안합니다.

▶최진석 기자
“역전세 나면 내가 다 보전해줄게” 이렇게 호언장담하던 컨설팅업자가 실제로 전세금을 다 보전을 해줬나요?

▷전형진 기자
그랬을 리가 없죠. 계약서 자체가 없었던 구두 합의였거든요. 결국 10~20채씩 샀던 투자자들은 대부분 수억원의 대출을 끌어와서 자비 충당을 했습니다.

▶최진석 기자
결국 역전세 대납이라는 건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 꾀기 위한 미끼 그 자체였군요.


▷전형진 기자
그래도 좀 심하게 따지는 분들에겐 일부 대납을 했다고 합니다. 아니면 자신의 직원들을 이용해서 전세대출로 역전세를 메우기도 했습니다. 직원이 세입자로 들어가면서 전세대출을 일으키고, 그 돈을 받은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는 변칙적인 방법이죠. 매번 똑같은 사람들이 세입자로 들어오는 걸 눈여겨본 중개업소에서 발견한 건데요. 이 컨설팅회사에서 일하다 그만둔 직원분들에게도 제가 연락을 해봤었는데 “드릴 말씀이 없다” “언론 인터뷰엔 응할 수 없다”는 게 그분들이 밝힌 입장입니다.

▶최진석 기자
그런데 이렇게 무더기로 역전세가 나서 컨설팅업자와 분쟁이고 뭐고 일단 세입자에게 시달리는 부분이 많으니까 큰 목돈을 잃더라도 손절 하는 분들도 많았을 것 같아요.

▷전형진 기자
그 손절 과정, 매도 과정에도 컨설팅업자가 개입을 합니다. 아까 중개도 한다고 말씀드렸잖아요. 매도하려는 회원이 생기면 다른 투자자를 꼬드겨와서 해당 물건을 떠넘기는 수법이죠. 이 과정에서 또 소개비와 중개수수료는 다 받으면서요.

▶최진석 기자
나쁘게 말하면 사기 치면서 그 사이 발생하는 수수료는 또 자기가 챙기는?

▷전형진 기자
사실 제가 이 투자자들을 만나봤는데 한 번 얘기를 같이 들어보시죠.

▶A씨
부동산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이면 자기 회원으로 안 받아주고, 얘기를 할 때 자기랑 트러블이 생길 것처럼 성격이 괄괄하다든지 그런 사람들을 아예 받지를 않았어요. 전혀 부동산을 모르는 사람들만 받았어요. (…) 역전세를 경험하지 않고 부자가 되려고 했느냐, 임대사업 손쉽게 하려고 했느냐, 이런 식으로 나오니까. (…) 그래서 저도 전에는 대표니까 혼자서 맡아서 하기 힘들 거라는 생각에 컴플레인을 심하게 하지 않았거든요. 저 같은 사람은 정말 호구였어요, 호구.


▷B씨
회원이 500명입니다. 보통 10~20채 빨리빨리 가라고 많이 종용해요. 20채 정도 가면 경제적인 자유를 누릴 수 있고, 다니던 직장 때려치워도 되고, 사업도 안 해도 된다면서요. 1년 동안 10채, 그 다음 1년 10채를 하면 전세 도래할 때 500만~2000만원씩 들어오기 때문에 연봉이 최저 5000만원에서 2억원까지 가능한 시스템이 구축된다(라고 했어요).

▶최진석 기자
실제로 얘기를 들어보니까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하네요.

▷전형진 기자
보신 대로 부동산에 무지하지만 투자에 관심은 있는 사람들을 현혹해서 자신의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하고, 손실이 나면 나몰라라 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게 지금의 부동산시장입니다.


▶최진석 기자
이렇게 남 믿고 그냥 돈 주고, ‘다 알아서 해주겠지’ 이런 방법은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사기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아무도 믿지 마세요. 본인 믿고 하시는 게 진짜 투자입니다. 그래서 성과도 본인이 누리고, 실패도 본인이 책임지는 그런 투자가 맞는 것 같습니다. 이상 집코노미TV였습니다.

기획 집코노미TV 총괄 조성근 건설부동산부장
진행 최진석·전형진 기자 촬영 한성구 인턴기자 편집 이시은 인턴기자
제작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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