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션 100여 개, 참관객 2만명 방문
"고민·경험 나누실 수 있는 자리"
24일 넥슨 판교사옥은 대학생들로 붐볐다. 게임 개발자가 되는 꿈을 안고 온 이들이다. 서울대에서 공부하는 서 모씨(25)도 그들 중 하나다. 어려서부터 게임을 좋아했다는 그는 이날 오전에 열린 '신입 게임 프로그래머가 되는 법' 세션을 듣고 마음을 굳혔다. 게임 회사 입사에 지원하기로.
국내 게임업계 1위 넥슨이 주최하는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가 24일 넥슨 판교사옥에서 열렸다. NDC는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지식 공유의 장으로 올해로 13회째를 맞았다.
개발자 컨퍼런스라고 해서 어렵고 복잡한 프로그래밍만 있는 건 아니다. 게임 시나리오, 게임 디자인, 기획서 작성까지 다양한 지식이 공유된다. 사실상 게임의 A부터 Z까지 모든 내용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넥슨은 이번 NDC에서 총 106개의 세션을 마련했다. 게임 기획, 프로그래밍, 비주얼아트·사운드, 사업마케팅·경영관리, 프로덕션·운영, 커리어 등이 주제도 다양하다. NDC에서는 매년 업계의 핵심 기술과 노하우가 공유된다. 강연자들은 히트 게임의 개발 노하우를 공유하고 새로운 기술 개발에 접목시켜본 경험과 고민을 나눈다. 개발 과정에서 실패한 사례를 상세히 공개하기도 한다.
올해 기조강연은 '마비노기', '마비노기 영웅전' 등을 개발한 김동건 데브캣 스튜디오 총괄 프로듀서가 맡았다. 그는 '할머니가 들려주신 마비노기 개발 전설'을 주제로 게임 개발에 대한 고민을 풀어냈다. 또 온라인게임에 대한 정의, 다음 세대에 무엇을 전달할지에 대한 비전과 고민도 전했다.
야외 특설무대도 열렸다. 게임음악을 주제로 한 인기 퓨전밴드의 게임음악 공연이 대표적이다. 게임을 주제로 한 아트전시회와 VR 체험존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AI 프로그래밍 대회, 오락실 게임 존도 있었다.
참관객들의 면모도 다양했다. 게임 개발자를 꿈꾸는 대학생부터 경쟁 업체 관계자까지 다양한 이들이 찾았다. '게임플레이 프로그래머의 역할' 세션에 참가한 개발 스튜디오 관계자 김 모씨(32)는 "NDC는 말 그대로 지식 공유의 장"이라며 "스튜디오 직원이 모두 참가해 다양한 지식을 공유한다"고 했다.
넥슨은 2017년부터 NDC 슬로건을 없애고 모든 주제를 참관객과 강연자들에게 넘겼다. 슬로건에 얽매이지 않은 다채로운 세션으로 지식의 폭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다. 넥슨 관계자는 "참관객들이 능동적으로 고민을 해결해나갈 수 있는 장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취지"라 설명했다.
올해 NDC는 26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오상운 넥슨 NDC 사무국장은 "올해도 게임을 아끼는 많은 분들이 각자의 고민과 경험을 나누실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 및 주제의 강연들을 준비했다"며 "많은 지식과 노하우가 널리 공유될 수 있도록 참관객분들의 많은 참관과 관심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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