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지연 기자 ] 영국이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 사업에서 중국 화웨이의 핵심 장비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다만 안테나 등 5G 통신망의 비핵심 부문에는 화웨이 제품 사용을 허용하기로 했다.
24일 가디언에 따르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전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이 같은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향후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영국 통신회사에 핵심 부품을 공급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영국은 화웨이가 비핵심 기술 분야 부품은 공급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두면서 영국 정가에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NSC에서 일부 장관은 이마저 허용해선 안 된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이번 결정은 미국 주도로 이뤄지는 중국산 통신장비 배제 움직임에 힘을 싣게 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화웨이 등이 중국 정부와 긴밀하게 연결돼 스파이 행위 우려가 있다며 5G 통신망 구축에서 중국 업체를 금지해야 한다고 동맹국들을 압박해왔다. 미국과 정보 공동체를 구성하는 ‘파이브 아이즈(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은 ‘반(反) 화웨이 전선’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다만 유럽연합(EU)은 직접 금지하는 대신 각국에 맡기기로 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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