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혁 기자 ] 김두식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2기·사진)는 “현재 법률시장 최대 이슈는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규제 문제에 잘 대응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로펌업계의 주요 먹거리가 인수합병(M&A) 등 ‘기업의 거래’에서 규제 대응 능력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책 패러다임이 성장에서 분배로 바뀌면서 기업들은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 효과적으로 적응하는 게 매우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세종은 관련 법률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최근 규제그룹을 신설했다. 규제 중에서도 특히 미디어·정보통신(TMT)과 바이오, 의료·제약, 헬스케어 등 분야에 역점을 두고 있다.
세종은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이는 공정거래, 부동산 등 분야에도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김 대표는 “공정거래그룹은 변호사만 50명 가까이 되는 큰 팀인데도 외국 사업자 수요가 많아 인력이 오히려 부족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분야에 대해서도 “부동산은 세종이 부동의 1위”라며 “부동산이 대체투자의 큰 축이 되면서 해외 사건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통상법 전문가이기도 한 김 대표는 세종의 국제중재 분야 역량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둘러싸고 일본과 벌인 세계무역기구(WTO) 소송에서 한국 정부의 승리를 이끌어낸 세종 변호사 출신의 정하늘 산업통상자원부 통상분쟁대응과장 사례를 소개했다. 김 대표는 “모두가 진다고 했던 사건을 우리와 함께 일하고 우리가 트레이닝한 변호사가 성공시켜 매우 뿌듯했다”고 전했다.
세종은 ‘고객이 가는 곳은 어디든 따라간다’는 기치를 걸고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중국 베트남 등에 현지사무소를 두고 있다. 베트남 인력은 최근 2년 동안 18명으로 늘어났다. 김 대표는 “해당 지역 비즈니스에 관한 포괄적인 법률 서비스를 서울 본사와 연계해 유기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2년간 세종을 이끌게 된 김 대표는 2006~2013년 세종의 대표변호사를 지냈다. 그는 “예전보다 새로운 시각이 생겼고 의욕도 샘솟는다”며 “더욱 패기 넘치고 자신감 있게 일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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