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첫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김 위원장은 이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린 북러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지금 전 세계의 초점이 조선반도 문제에 집중되어 있는데 이 문제를 같이, 조선반도 정책을 평가하고 서로의 견해를 공유하고 또 앞으로 공동으로 조정 연구해나가는 데서 아주 의미 있는 대화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오랜 친선의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두 나라의 관계를 보다 공고하고 건전하고 발전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아주 유익한 만남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앞서 한 모두발언에서 "남북대화 발전과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한 당신의 노력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의 이번 러시아 방문이 양자 관계 발전에 기여하고, 어떤 방식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지, 무엇을 함께 할 수 있을지, 현재 일어나고 있는 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러시아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등을 더 잘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자 관계에서 경제통상 관계 발전과 인적 교류 발전을 위해서도 우리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의 모두발언에 비춰 이번 회담에서는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난관에 봉착한 비핵화 문제와 북러 양자관계 발전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이번 회담을 통해 미국과의 장기전에 대비해 '우군'인 러시아와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는 북한이 요구하는 '단계적·동시적' 비핵화 방식을 지지하고 있고, 그 일환으로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맞춰 미국 등 국제사회가 대북제재 완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도 비핵화와 관련한 이 같은 공감대를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회담은 단독회담에 이어 양측 수행원들이 참석하는 확대회담, 연회 순으로 진행된다.
정상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양 정상은 이날 오후 2시 5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1시 5분)께 회담장 앞에서 만났다. 먼저 회담장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건물 입구에서 맞은 뒤 양 정상은 악수를 했다.
북러 정상회담은 2011년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러시아 대통령(현 총리) 간의 회담 이후 8년 만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처음으로, 전날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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