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의 올해 ‘비밀병기’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다. 트래버스가 수입 대형 SUV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수입 대형 SUV 시장은 포드 익스플로러가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트래버스는 포드 익스플로러, 혼다 파일럿 등처럼 해외(미국)에서 직접 수입하는 제품”이라며 “국내 완성차 브랜드인 한국GM이 판매하지만 경쟁 대상은 수입 대형 SUV”라고 말했다.
한국GM은 트래버스의 최대 강점은 ‘크기’라고 강조한다. 커다란 덩치를 자랑하는 미국 대형 SUV 중에서도 가장 크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트래버스의 차량 길이(전장)는 5189㎜에 달한다. 포드 익스플로러보다 149㎜ 더 길다. 앞뒤 바퀴축 사이 간격(휠베이스)은 3071㎜다. 역시 포드 익스플로러보다 211㎜ 길다.
3열 시트의 레그룸(다리를 뻗는 공간)도 넉넉하다. 대형 SUV라도 3열 공간은 좁은 경우가 많은데, 트래버스는 850㎜의 레그룸을 확보했다. 중형 세단 2열 레그룸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을 정도다. 트렁크 적재량은 651L다. 3열을 접으면 1645L로, 2열과 3열은 모두 접으면 2781L로 늘어난다.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차량 내부를 바꿀 수 있다.
주행 성능도 트래버스의 강점으로 거론된다. 트래버스에는 3.6L V6엔진이 장착됐다. 최고 출력은 310마력에 달한다. 익스플로러(최고출력 290마력)보다 더 힘이 좋다. 연비(미국 기준)는 도심에서 L당 7.7㎞, 고속도로에서 L당 11.5㎞ 수준이다. 미국 대형 SUV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게 한국GM 측 설명이다.
다양한 안전사양도 장착됐다. 미국 사양 기준으로 보면 △차선유지 보조시스템 △차선이탈 경보 △보행자 감지 경고 △보행자 감지 제동시스템 △저속 자동 긴급 제동시스템 △고속 자동 긴급 제동시스템 등이 탑재됐다. 서비스망도 트래버스의 강점 중 하나다. 서비스센터 수를 비교하면 한국GM이 수입차 브랜드를 압도하기 때문이다. 한국GM 관계자는 “트래버스는 미국에서 들여오는 수입차지만, 전국 421개 한국GM 서비스센터를 통해 국산차와 똑같이 차량 관리 및 수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며 “수입 대형 SUV를 원하지만 사후서비스(AS) 때문에 꺼려졌던 소비자에게는 트래버스가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수입 대형 SUV 시장은 익스플로러가 독식하다시피 했는데 트래버스와 신형 파일럿이 가세하면 3강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가 나오면서 대형 SUV 시장 자체가 커진 상황이라 수입 빅3의 대결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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