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은 기자 ]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주관사로 크레디트스위스(CS)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착수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 주주다.
금호산업은 “지난 23일 다수의 금융회사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검토한 결과 CS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아시아나항공이라는 국내 대형 항공사 매각과 관련해 매각에 대한 이해도 및 거래 종결의 확실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고 CS 선정 배경을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의 회계자문에는 EY한영이, 법률자문에는 법무법인 세종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모두 산업은행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는 금호산업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매각 과정에 깊이 관여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매각 주체는 철저히 금호아시아나그룹”이라며 “매각 주관사 선정 등도 모두 회사 쪽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6868만8063주)를 매각할 예정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달 초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이 제출한 1차 자구안을 거부하고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포함한 2차 자구안을 받아냈다. 산업은행은 박 전 회장의 항복 선언을 받은 후에야 아시아나항공에 영구 전환사채(CB) 5000억원을 포함해 총 1조6000억원까지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을 가급적 연내 매각하도록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압박하고 있다.
매각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지난 8일 3635원에서 16일 8450원까지 급등했으나 대규모 유상증자 필요성 등이 부각되면서 25일 전일 대비 3.15% 떨어진 6460원에 장을 마쳤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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