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닷 이용률 증가세
화면에 '동영상 판' 도입 예정
[ 김주완 기자 ] 네이버가 던진 승부수인 ‘그린닷’이 사용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사진)는 25일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을 열고 “전체 방문자의 74%가 새로운 네이버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과 웹, PC 등 모든 플랫폼의 첫 화면에서 뉴스와 급상승 검색어 등을 단계적으로 없앴다. 대신 구글처럼 검색창만 남기고 하단에 각종 검색을 돕는 푸른색 모양의 버튼인 ‘그린닷’을 배치했다. 그린닷을 누르면 맞춤형 장소 추천(스마트 어라운드) 등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서비스들을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의 첫 화면은 사용자들이 임의로 고를 수 있다. 설정을 변경하면 기존 네이버 화면으로 되돌아간다.
한 대표는 “전체 방문자 수는 TV 광고 등 마케팅 프로모션으로 다소 증가했지만 쇼핑이나 뉴스 등 전통적인 콘텐츠 이용자들은 이전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늘어난 방문자들 대부분이 새로운 서비스로 움직였다는 얘기다. 그는 “음성·이미지·위치 기반의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그린닷’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스마트 어라운드는 그린닷 적용 이후 검색 횟수가 4.3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다음 카드는 ‘동영상’이다. 한 대표는 “상반기 중 웨스트랩(첫 화면 왼쪽)에 ‘동영상 판’을 새로 도입할 계획”이라며 “동영상 콘텐츠의 생산·소비·노출이 네이버를 중심으로 이뤄지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1분기 매출은 1조5109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4%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62억원으로 같은 기간 19.7% 감소했다. 핀테크(금융기술)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일본 자회사 라인의 적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그럼에도 투자를 늘렸다. 1분기 연구개발비(연결 기준)는 4035억원으로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한 대표는 “적어도 3년 이내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기업가치를 크게 향상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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