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브라질 골프 국가대표도
美명문대서 공부하는 경영학도
[ 조희찬 기자 ] “박인비 선수는 표정만 봐서는 그의 스코어를 가늠할 수 없잖아요. 그런 침착함을 배우고 싶었어요.”
26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에서 만난 브라질 루이자 알트만(21·사진)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골퍼로 ‘골프 여제’ 박인비(31)를 꼽았다. 브라질 국가대표까지 했던 알트만은 이날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리스F&C KLPGA 챔피언십에 추천 선수 자격으로 참가 기회를 얻었다. 알트만은 “좋은 성적을 내 세계 최강인 한국에서 계속 뛰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고 했다.
알트만은 우연히 한국과 연을 맺었다. 지난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뛰다 우연히 KLPGA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신데렐라 스토리 오브 KLPGA’ 관계자의 눈에 띈 것이다. 알트만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부 투어인 시메트라 출전권도 있지만 출전이 보장되지 않은 한국행을 결정했다.
알트만은 “브라질에 있을 때 K팝 등을 통해 한국을 좋아하는 친구가 많았고 한국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고 했다. 그는 “갈비는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고 콕 집어 말했다.
그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온 가족이 같이 즐길 수 있는 골프를 시작했다. 아홉 살에 골프클럽을 처음 잡았고 15살 때 골프를 진지하게 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은퇴 뒤 기업 인수합병 전문가를 꿈꾼다는 그는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았고 현재 미국 명문대인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경영학과에서 공부하고 있다. 한국에 있는 동안에는 골프 연습 후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으며 ‘주경야독’ 중이다.
알트만은 “한국 선수들에게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끈기와 집념이 있다”며 “한국에 있는 동안 이 같은 장점들을 배워 여름에 열리는 인터내셔널퀄리파잉토너먼트(IQT)를 통해 KLPGA투어 진출을 노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양주=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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