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영화계, 한류스타 기근 현상 해소 기대
[ 노규민 기자 ] 절정의 인기를 누리다 군에 입대했던 스타들이 잇달아 전역한다. 4~5월에만 배우 이민호, 지창욱, 강하늘, 옥택연, 슈퍼주니어 규현 등이 군복을 벗고 ‘예비군 오빠’가 돼 돌아온다. 남자 스타에게 군 복무는 위기이자 기회다. 팬들에게 잊힐 위험이 있지만 국방의 의무를 당당히 이행하고 더욱 단단해져 돌아오는 것은 이미지 제고뿐만 아니라 새로운 ‘2막’을 여는 기회다. ‘예비군 스타’들의 컴백과 이후 활동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지난 25일 한류 스타 이민호가 대체복무를 마쳤다. 이민호는 두 차례의 교통사고로 인해 4급 판정을 받고 2017년 5월부터 서울 강남구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2009년)를 통해 존재감을 알린 그는 ‘시티헌터’(2011년) ‘상속자들’(2013년) ‘푸른 바다의 전설’(2016년) 등을 통해 한류 스타로서 입지를 다졌다. 국내를 넘어 수많은 해외 팬을 보유한 이민호가 어떤 작품으로 복귀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미 여러 제작사가 드라마·영화 대본을 건네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소속사 MY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작품을 검토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2017년 입대해 강원 철원 제5포병여단에서 복무해온 배우 지창욱은 27일 전역한다. 드라마 ‘웃어라 동해야’ ‘무사 백동수’ ‘기황후’ ‘수상한 파트너’ 등을 통해 국내는 물론 중국 등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그는 전역하기도 전에 작품을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 ‘아는 여자’ ‘웰컴 투 동막골’ 등의 영화를 제작·연출한 장진 감독의 드라마 ‘별의 도시’ 출연을 놓고 고민 중이다. 전역 신고와 함께 ‘별의 도시’ 출연 소식도 알릴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음달 7일에는 대체복무 중인 슈퍼주니어 출신 가수 규현이 소집해제된다. 입대 전 가수 활동은 물론 ‘라디오스타’ ‘신서유기4’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했던 터라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MBC 예능 ‘라디오스타’ 복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라디오스타’는 규현의 빈자리를 안정적으로 메웠던 배우 차태현이 내기 골프 논란으로 갑자기 하차하면서 스페셜 MC 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원년 멤버나 다름없는 규현이 곧바로 합류할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규현의 소속사 레이블 SJ 측은 “논의 중이나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했다. 규현은 tvN ‘짠내투어’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출연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자다움의 대명사로 통하는 2PM 출신 옥택연은 육군 9사단 백마부대 신병교육대 조교로 복무하고 있다. 내달 16일 전역한다. 모범적인 군 생활로 표창까지 받은 그를 벌써부터 기다리는 팬들이 많다. 옥택연은 지난해 7월, 군 복무 중인 상태에서 소지섭이 소속된 51K와 전속계약을 맺고 배우 활동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그룹 2PM 활동도 병행할 예정이다.
헌병기동대에서 복무 중인 배우 강하늘은 내달 23일 전역한다. 입대 전 20대 마지막 작품으로 영화 ‘기억의 밤’(2017년)을 찍었던 그가 선택할 30대 첫 작품에 기대가 모인다. 배우 공효진과 함께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캐스팅 물망에 올랐지만, 아직 검토 중인 단계다. 드라마 ‘미생’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영화 ‘스물’ ‘동주’ ‘청년경찰’ 등을 통해 연기력과 흥행성 모두 인정받은 강하늘의 귀환을 기다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오는 7월에는 한류 스타 김수현이 제대한다. 이미 많은 대본이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군대는 더 이상 스타들의 무덤이 아니다. 이승기, 광희, 정일우, 임시완 등은 전역 후에도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예비군 스타’들이다. 정일우는 지난해 11월 전역과 함께 곧바로 SBS 드라마 ‘해치’로 복귀했고, 임시완도 지난 3월 전역과 동시에 OCN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촬영에 돌입했다. 광희 역시 지난해 12월 전역 후 곧바로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입담을 뽐내고 있다. 한마디로 공백기 ‘제로(0)’였다.
군 생활을 자기계발과 체력 증진의 기회로 삼기도 한다. 정일우는 “근무 외 시간에는 그동안 바빠서 못했던 것들을 했다. 책을 읽고, 영어 공부도 하고, 트레킹도 하고, 운동도 했다”며 “군 복무는 마음 편하게 인생의 다음 막을 준비하는 시기였다”고 말했다. 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인기와 실력이 검증된 스타들은 공백을 우려해 군 복무를 기피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이민호, 지창욱, 김수현 등의 복귀로 한류스타 기근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노규민 한경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