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상케이블카사업 추진위원회 결성

입력 2019-04-27 17:46  


사진설명: 부산해상관광케이블카 추진위원회가 27일 부산 용호동 힐탑플레이스 상사앞에서 발대식을 갖고 케이블카를 부산의 랜드마크 사업으로 자리잡아 부산을 국제관광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태현 기자.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과 용호동 이기대를 잇는 해상케이블카 사업의 추진위원회가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결성됐다. 발대식을 계기로 본격 추진에 나서기로 해, 부산시의 케이블카 사업승인과 통과하고, 케이블카사업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와의 갈등을 해소해나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해상관광케이블카 추진위원회(위원장 왕경수)는 27일 오후 용호동 힐탑플레이스 상가앞에서 추진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부산에 해상케이블카를 설치해 불황을 타파해나가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는 중구 등 부산시 상인연합회와 농협조합,부산시관광협회, 관광 관련 대학교수 등 2500여명이 참석했다.

왕경수 추진위 위원장은 “남구와 해운대구는 거주시설만 많이 들어서 베드타운화만 되고 있다”며 “엄청난 관광객 집객효과를 보일 수 있는 해운대와 이기대를 잇는 해상케이블카를 조성해 자영업자와 음식점,관광업자들이 함께 불황기를 벗어나고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위원장은 “부산의 육상과 광안대교, 해상케이블카를 연결해 야경을 더 멋지게 가꿔 세계적인 명소로 자리잡도록 부산시와 관할구청이 힘을 실어줄 것”을 촉구했다.

이어 장순복 부산시관광협회 부회장은 “지난주에 2300명의 관광을 태운 14만t급의 관광크루즈가 부산을 찾았지만 감천문화마을과 자갈치시장을 겉할기식으로 잠시 구경만하다가 돌아갔다”며 “관강객들이 돈을 쓸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새로운 부산관광시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밤바다하면 노래와 함께 여수를 떠올릴 정도로 관광도시로 도약하고 있는 반면 부산은 제2도시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관광산업은 추락하고 있다”며 “케이블카를 제대로 안착시켜 해운대와 남구, 중구, 동구 등 바닷가 상권과 야시장 문화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오창호 영산대 관광컨벤션학과 교수도 해상케이블카의 설치를 촉구했다.오 교수는 “한강이남에서 관광학과 학생들이 제일 많은 곳이 영산대인데 제대로된 관광인프라를 구축해 젊은이들이 일할 터전을 마련해야 한다”며 “부산의 미래를 바다와 관광에서 찾아야한다고 부산시민들이 생각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돌파구를 확실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헤양수도 부산, 마이스도시 부산을 외치고 있지만 껍데기 구호에 불과한데다 부산의 관광예산이 전체예산 12조원 중에 300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초라하다”며 “부산을 먹여살리는 케이블사 사업을 랜드마크로 삼아 제대로된 관광도시로 발돋움하자”고 말했다.

신태원 부산시 중구전통시장연합회 회장은 “부산에 217개나 되는 전통시장이 있지만 볼거리가 없어 사람이 몰리지 않는다”며 “53년이나 시장에서 장사해왔는데 최근 같은 불경기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장사가 어려워 문을 닫는 곳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며 “중국 장가계, 베트남 다낭 처럼 케이블카를 명물로 만들어 상인들이 생명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왕경수 위원장은 “이날까지 추진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이뤄진 청원서명이 21만명에 이른다”며 “5월 말까지 30만명이 동참하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문제를 걱정하는 시민단체와 사람들도 있는데 친환경적이고 과학적인 대안을 마련해 안전한 케이블카,광안대교와 조화를 이루는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추진위원회는 해상케이블카 조성사업 의사를 보이고 있는 부산블루코스트와 힘을 합쳐 해운대와 남구를 연결하는 관광벨트를 구축하기로 했다. 부산해상관광케이블카와 함께 부산그린레일웨이,레일바이크 조성사업,이기대 일원 갈맷길 여행, 남구 무가선 저상트램, 부산박물관과 유엔평화기념공원 등 남구일대 주요관광지를 연계할 계획이다.

해상관광케이블카는 용호동 이기대공원 부지에 케이블카 정류장(지하 5층~지상 4층)과 주차장, 지원시설 등의 관광시설을 지어 해운대 동백유원지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동백유원지에 케이블카 정류장(지하 4층~지상 4층)과 공원 등을 조성하면 부산 관광의 취약점인 경유형 관광을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부산블루코스트는 올 상반기에 해운대 동백유원지와 용호동 이기대공원을 잇는 4.2㎞의 국내 최장 해상관광케이블카(조감도) 사업 제안서를 부산시에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부산블루코스트는 건설사 아이에스동서가 해상케이블카사업을 위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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