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저는 이번 국회를 마지막으로 정치를 마무리하려고 하는 사람이지만 이번 국회를 그대로 두고는 못 나가겠다”며 “청산할 사람을 청산하고 정치를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자유한국당 보좌진들이 의원들이 ‘독재 타도’, ‘헌법 수호’를 외치는 걸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독재 통치자들의 후예가 독재 타도를 외치고, 헌법을 유리한 사람들의 후예가 헌법 수호를 외치는 국회를 제가 어떻게 그냥 두고 떠나겠느냐”며 “저는 이 사람들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와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회의를 막아서는 한국당 의원들 및 보좌관, 당직자들을 직접 고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은 한국당 의원 18명을 비롯한 20명을 국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이날 오전 중 회의를 방해한 의원 등에 대한 추가 고발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의원총회에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가 정치 마무리하면서 (그들이) 대한민국 국회에서 다시는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뼈저리게 느끼도록 하고 마무리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선거제 개편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위해 고군분투한 홍영표 원내대표를 직접 격려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홍 원내대표가 머리 다 빠지도록 (노력했다)”며 “저 뒷머리를 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제 마지막 단계까지 왔고 더는 우리가 여기서 물러서면 스스로 용납할 수 없다”며 “제가 선봉에 서서 가겠다”고 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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