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센징" 일본인 목소리 담긴 영상 올렸다 삭제
그룹 몬스타엑스 주헌에게 일본인들이 한국인을 비하하는 표현인 "조센징"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영상을 통해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주헌은 지난 28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일본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모습이 담긴 브이로그 영상을 게재했다.
현재 일본에서 투어를 진행 중인 몬스타엑스는 교토에 머무르고 있다. 주헌은 "늦게 밥을 먹는다"면서 한 일본식 라멘 식당에서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한국어가 들리자 일본어로 일본인들이 불평하는 목소리가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들은 '몬스타엑스'라는 그룹 이름을 언급하면서 대놓고 '조센징'이라는 말까지 했다. 결국 주헌은 영상을 종료했다. 이후 해당 영상이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조센징'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조선인들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사용했다. 조선인을 차별하는 대표적인 단어로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영상 공개 후 팬들 뿐 아니라 일반 대중들도 "한국인인걸 알고 대놓고 혐한 행동을 한 게 확실해서 더 화가 난다", "저런 상황에 그대로 노출돼도 얼굴이 알려져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게 불쌍하다", "저런 행동을 보면 미개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등의 반감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또 "저런 취급을 받으며 굳이 일본 활동을 해야하냐", "방사능 위험에 혐한까지 극한 직업 아이돌이다" 등 극단적으로 한국 아이돌의 일본 활동을 반대하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해서는 안된다", "한국인을 '조센징'이라고 한 게 뭐가 문제냐" 등의 의견도 있었다.
일본 내 혐한 반응이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9일에도 일본의 극우성향 소설가 하쿠타 나오키가 일본 전철 내 한국 표기를 놓고 "구역질이 난다"고 트윗을 올렸고, 지난해 11월 방탄소년단은 다큐멘터리 영상에서 3초 가량 등장한 티셔츠가 문제가 돼 일본 음악방송 출연이 취소됐다.
특히 최근 일본에서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등 한국 아이돌 그룹들이 큰 인기를 얻자 일본 언론들은 "한국의 K팝 아이돌과 관련, 일본의 여자 중고생으로부터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상품과 콘서트 티켓 명목으로 돈을 가로채는 사기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의 유대인 인권단체 시몬 비젠탈 센터가 방탄소년단 멤버가 과거 나치 독일의 기장을 장식한 모자를 쓰고 있었다고 비난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등의 보도를 내놓으며 '혐한'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와글와글]은 일상 생활에서 겪은 황당한 이야기나 어이없는 갑질 등을 고발하는 코너입니다. 다른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사연이 있다면 보내주세요. 그중 채택해 [와글와글]에서 다루고 전문가 조언도 들어봅니다. 여러분의 사연을 보내실 곳은 jebo@hankyung.com입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