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급등 진정되며 투자심리 회복
[ 임근호 기자 ] 코스피지수가 29일 1% 넘게 오르며 단숨에 22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37.12포인트(1.70%) 오른 2216.43으로 마감했다. 시장을 짓누르던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2원50전 내린 1158원50전에 거래를 마쳤다. 윤정선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지표 개선과 함께 미국도 견조한 1분기 경제성장률을 발표하면서 경기에 대한 불안이 많이 가셨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8일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무역분쟁 완화 기대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고 했다. 코스닥지수도 9.60포인트(1.30%) 오른 750.60으로 마감하며 5일 연속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문가들은 환율 급등과 기업 이익 전망치 하락 속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를 등지지 않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종목보다 시장 전체를 보고 투자하는 해외 패시브 펀드 자금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외국인 비차익 프로그램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5일 연속 순매수하며 586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달 들어 2조5400억원, 올 들어 10조726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패시브 성격의 외국인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만 보면 큰 부침없이 순매수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며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패시브 외국인은 신흥국 증시 전체를, 액티브 외국인은 국내 기업의 펀더멘털(기초 체력)을 고려해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의 우호적인 시각이 감지된다. 지난 24일 코스피200선물을 7009계약 순매도해 우려를 높였던 외국인은 이날 4205계약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달 들어 정규시장에서 8090계약 순매수한 외국인은 야간선물에서도 7774계약 순매수 중이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부쩍 영향력이 커진 야간선물에서 외국인이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의 지속적인 선물 매수는 증시 상승의 사전 지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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