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5년째 한국 찾는 노무라그룹…2년만에 공모 아리랑본드 발행

입력 2019-04-2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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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사 선정해 발행작업 착수
1000억원 이상 조달 목표
2015년부터 매년 한국서 조달



≪이 기사는 04월29일(17:5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일본 최대 투자은행(IB)인 노무라그룹이 2년 만에 공모 아리랑본드(외국기업이 한국에서 발행하는 원화채권)를 발행한다. 2015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채권을 발행한 이후 매년 국내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노무라그룹의 싱가포르 계열사인 노무라인터내셔널펀딩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다음달 말 아리랑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다.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만기 15년 이상의 장기로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무라가 1년 뒤부터 매년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조건도 붙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산업은행과 하나금융투자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발행작업에 돌입했다.

노무라는 2015년 1500억원어치 아리랑본드를 공모로 발행한 이후 매년 한국 채권시장을 찾고 있다. 지금까지 공·사모로 총 5200억원을 조달했다. 가장 최근 공모 발행은 2017년 500억원어치다. 이 회사는 채권 대부분을 10년 이상의 만기로 찍어 한국에서 필요한 영업자금을 직접 대고 있다. 이제는 한국에서 직접 운영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정례화됐다는 평가다.

IB업계에선 국내 장기 회사채 투자수요가 여전히 풍부한 것을 고려하면 노무라의 아리랑본드 발행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보험사들은 2022년 새 보험업 회계처리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산과 부채의 만기를 일치시키기 위해 장기 채권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 아래에선 부채 장기화가 불가피해서다.

경기하강 우려 확대로 국내 장기채권 금리가 크게 떨어진 것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지난 26일 기준 2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906%로 지난 1년간 0.844%포인트 떨어졌다. SK텔레콤이 지난달 발행한 20년물 금리가 연 2.231%에 불과할 정도였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노무라 채권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평가다. 노무라는 지난 2월 연 3.09%의 금리로 20년물을 발행했다. 이 회사의 국내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두번째로 높은 'AA+'(안정적)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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