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배신…삼성전자, 10분기만에 최악 성적표 받았다(종합)

입력 2019-04-30 09:40   수정 2019-04-30 10:09

1분기 매출 52.4조원·영업익 6.2조원
반도체 영업익 전년대비 64.3% 감소
디스플레이 3년만에 첫 분기 적자
스마트폰·소비자가전은 비교적 선방





삼성전자가 미리 고백한 어닝쇼크(실적부진 충격)가 현실이 됐다. 삼성전자는 믿었던 반도체사업의 부진과 디스플레이 사업의 적자가 맞물려 10분기만에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52조3855억원, 영업이익 6조2333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확정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 60조5600억원, 영업이익 15조6400억원)에 비해 각각 13.5%, 60.1% 감소했다.

지난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전분기(59조2700억원)대비 11.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10조8000억원) 대비 42.2% 줄었다. 삼성전자의 이번 영업이익은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가 있었던 2016년 3분기(5조2000억 원) 이후 가장 낮다.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7년 1분기(9조9000억원) 이후 처음이다.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3분기(17조5700억원)와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이다. 이는 증권사들의 전망치 평균(약 7조1000억원)보다도 훨씬 낮은 것. 그러나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자율공시를 통해 올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밑돌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어 충격은 그리 크지 않다.

반도체 부문의 부진이 뼈아팠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예상보다 크게 하락하면서 실적 둔화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부진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비수기 속 중국 패널업체들이 생산설비를 늘리면서 당초 예상보다 가격하락 폭이 커졌다. IM 부문은 갤럭시S10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저가 시장의 경쟁 심화로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은 떨어졌다. CE 부문은 QLED, 초대형 등 고부가 TV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반도체, 영업익 전년대비 64.3% '뚝'

반도체 부문에서의 매출은 14조4700억원, 영업이익은 4조1200억원에 그쳤다. 반도체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4.3% 줄었다.

1분기 반도체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함께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 등으로 전반적인 수요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주요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고용량 낸드, D램 메모리 수요와 서버 업체들이 HDD(Hard Disk Drive)를 SSD(Solid State Drive)로 전환하는 낸드 메모리 수요는 견조했다.

2분기 메모리 시장은 전반적인 계절적 수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수요는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이미지센서, 5G모뎀 등 시스템 반도체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 경쟁 심화로 가격 하락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1분기 매출 6조1200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5600억원 적자였다. 지난 2016년 1분기(2700억원) 이후 첫 분기 적자다. 1분기 계절적 비수기와 OLED 주요 거래선의 수요 감소, 경쟁 심화로 인한 가격 하락의 영향이 컸다.

2분기에는 중소형 패널은 리지드 제품 판매 확대가 기대되나, 플렉시블 OLED 수요 약세와 대형 제품의 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FoD,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등 차별화 기술을 바탕으로 중소형 제품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대형 디스플레이는 고화질•초대형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IM, 갤S10 판매 호조로 매출 개선

모바일 사업부인 IM부문 매출은 27조2000억원, 영업이익 2조27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1조5100억원)보다 영업이익이 50.3%나 증가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3조7700억원)에는 훨씬 못 미친 것으로 집계됐다.

무선 사업은 비수기에도 갤럭시S10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인해 전분기 대비 매출이 크게 개선됐다. 그러나 신제품 고사양화 트렌드와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를 위한 브랜드 마케팅 활동, 중저가 라인업 교체를 위한 비용 발생 등의 영향으로 수익 개선은 제한적이었다.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재편 과정에서 지난해 출시한 구형 제품들의 판매가 감소돼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2분기는 갤럭시S10시리즈의 견조한 판매를 이어가는 동시에 갤럭시S10 5G·A80 등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 판매를 늘리고, 중저가 제품 라인업을 재정비해 전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CE, QLED·초대형 등 프리미엄 TV 호조

소비자 가전인 CE 부문은 매출 10조400억원, 영업이익 5400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2800억원)의 2배 수준이다. TV 사업은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은 감소했으나, QLED·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2분기는 시장 수요가 소폭 감소하고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부재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판매 감소가 예상되나, 8K 등 신모델 본격 판매와 함께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1분기 시설투자는 4조5000억원으로 사업별로는 반도체 3조6000억원, 디스플레이 3000억원 수준이다.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장 상황에 맞게 집행할 방침이다. 메모리 분야는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해 인프라 투자는 지속하나, 메모리 장비 관련 투자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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