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다이아몬드, 미국 원유 생산량 증가에 PDC 매출 3배↑

입력 2019-04-30 11:06   수정 2019-04-30 11:08


일진다이아몬드의 석유시추용 부품의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미국 원유 생산량이 늘면서 수요가 증가한 결과다.

30일 일진다이아몬드에 따르면 이 회사가 생산하는 ‘다결정 다이아몬드 컴팩트(PDC·사진)’의 지난해 매출은 75억원으로 전년 대비 세 배 이상 늘었다. PDC는 공업용 합성다이아몬드를 이용한 절삭용 소재의 일종이다. 작은 원통 모양의 초경합금 위에 원판 모양의 다결정 다이아몬드 층을 결합해 만든다.

초경합금은 탄화텅스텐 가루에 코발트, 니켈 등 다양한 재료를 섞어 틀에 넣고 도자기를 굽듯 고열로 구워내고 식혀서 만든다. 다결정 다이아몬드는 합성 다이아몬드 가루를 같은 방법으로 굽는다. 이 과정에서 6만기압 이상의 초고압과 1500도의 고온이 가해져 재료들을 단단하게 결합시킨다.

PDC는 석유 시추용 드릴에 사용된다. 석유를 채취하려면 지반에 수 ㎞ 구멍을 뚫는 ‘드릴링’ 과정이 필요하다. 이 때 사용하는 유정용 드릴 끝에는 크기에 따라 30~50개의 드릴 비트가 부착되어 있다. 드릴 비트는 실제 구멍을 팔 때 땅 또는 암석과 직접 접촉하는 부분이다. 드릴링 과정에서 드릴 비트가 마모되면 드릴을 깊은 땅 속에서 다시 들어올려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소모된다.

PDC 드릴 비트는 내구성과 내마모성, 내열성이 뛰어나 단단한 암반도 쉽게 갈아낼 수 있으며 교체 주기도 길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일진다이아몬드는 2013년부터 PDC 개발에 착수했다. 4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제품화에 성공했다. 2017년 북미시장에 진출해 그 해 약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일진다이아몬드는 PDC 매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일일 1096만 배럴로 전년 대비 17%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EIA는 올해도 미국 원유 생산량이 계속 증가해 일일 1230만 베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변정출 일진다이아몬드 대표는 “올해 PDC 매출 목표를 두 배 이상으로 늘려 잡고 해외 영업 강화하고 있다”며 “미국 원유 생산량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고품질의 PDC를 앞세워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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