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시대라지만…고금리 예·적금은 발품이 '대세'

입력 2019-04-30 13:59  


새마을금고와 수협, 신협 등 제2금융권이 연 3~5%대 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 특판을 쏟아내며 고객 몰이에 나섰다.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야 하지만, 시중은행의 2배를 웃도는 고금리에 발품을 파는 고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SH수협 서울미아지점은 연 5%의 금리를 지급하는 정기적금 특판을 진행 중이다. 1년 만기 적금 금리는 연 5%, 2년 만기와 3년 만기 적금은 각각 연 4%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2% 남짓한 시중은행의 평균 적기적금 금리는 물론 저축은행의 평균 금리(2.66%)를 크게 웃도는 소위 '대박 상품'인 셈이다. 이에 특판 시작과 동시에 온라인 재테크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적금에 가입하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고객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300억원 한도 내에서 하루 60명에게 선착순으로 적금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판을 개시했던 지난주에는 오전 5시에 번호표 배포가 마감됐고, 이번 주에는 오전 7시에 마감됐다. 지점이 문을 열기 전에 줄을 섰지만, 60번까지 대기표를 받지 못해 발걸음을 돌리는 고객들이 부지기수였다.

SH수협 미아지점의 직원 A씨는 "1년 만기 적금의 한도는 100억원, 2~3년 만기 적금 한도는 200억원이었지만, 지난주에 1년 만기 한도가 다 소진됐다"며 "1~3년 만기 적금의 한도를 통합해 300억원 내에서 판매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성동중앙새마을금고도 연 4% 적금 특판을 진행하고 있다. 성동구 거주민일 경우 인터넷뱅킹을 통해 가입이 가능하지만, 성동구 비거주 고객이라면 지점에서만 상품 가입이 가능하다.

광명시에 있는 광명새마을금고도 연 3%대 예금을 특별 판매한다. 18개월 만기 기준 가입금액 5000만원 미만은 연 3%, 5000만원 이상은 연 3.1% 금리를 제공한다. 1억원 이상을 예금할 경우 금리는 연 3.2%다.

이 상품들 역시 온라인 재테크 커뮤니티와 SNS, 블로그 등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판은 지점에서 한시적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온라인을 중심으로 정보 공유가 빠르게 이뤄지는 것이다.

가정의 달인 5월에는 새마을금고와 신협, 수협 등에서 특판 물량이 더 쏟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매년 5월은 금리가 높고 한도가 큰 예·적금 특판이 다른 달보다 비교적 많이 나온다"며 "지역 주민들에게는 문자 메시지나 인쇄 홍보물로 특판을 알리는데 재테크 커뮤니티 등에도 정보가 빠르게 공유되고 있어 이를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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