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버는 습관] 질병·재해 보장은 기본…육아 상담·병원 예약도

입력 2019-05-01 14:22  

우리아이 보험 어떤게 좋을까
폭력 피해·유괴사고 등도 보장
올바른 생활습관 돕는 상품도



[ 임현우 기자 ] 한화생명은 최근 어린이들이 양치질을 잘하면 보험료를 깎아주는 ‘라이프플러스 아이조아 어린이보험’을 내놨다. 모션 센싱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전동칫솔에 증강현실(AR), 블루투스 등 정보기술(IT)을 연계한 이색 보험상품이다. 아이가 이를 꾸준히 잘 닦으면 최대 10회에 걸쳐 10만원까지 상품권을 선물로 주고 월 보험료도 최대 5% 깎아준다.

성윤호 한화생명 상품개발팀장은 “휴대폰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양치 기록이 전송돼 질병이나 재해를 보장하는 기본 기능은 물론 아이의 생활습관 형성까지 돕는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뜨거워지는 어린이보험 경쟁

어린이날이 끼어 있는 5월에는 자녀를 위한 보험에 관심을 보이는 부모도 늘어난다. 업체들은 어린이 대상 보험상품을 다양하게 내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월 보험료는 최저 2만원대에서 1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어린이 전용 종합보험 중 대표적인 장수상품은 현대해상의 ‘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이다. 2004년 출시 이후 똑같은 이름으로 320만 건 넘게 팔렸다. 치료비가 많이 드는 소아암, 중증화상, 뇌종양 등과 함께 입원급여금, 자녀배상책임, 폭력피해, 유괴사고, 시력교정 등 자녀에게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다양하게 보장한다. 2017년에는 ‘굿앤굿 어린이 케어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육아 상담, 병원 예약대행, 유행성 질병정보 제공, 산모 건강관리 같은 부가서비스를 추가했다. 현대해상은 “한 번 가입하면 태아 때부터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가정마다 자녀 수가 많지 않다 보니 어린이보험 가입률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삼성화재가 2015년 첫선을 보인 ‘뉴 엄마맘에 쏙드는 자녀보험’도 보장 내용을 꾸준히 넓히면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통상 자녀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선천성 질환으로 인한 장애, 발달·성장 장애를 보상하는 등 임신, 출산, 성장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한 상품으로 대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최초로 임신출산 관련 질환을 보장하는 ‘임신질환 실손입원의료비’ 담보 등을 도입한 점도 눈에 띈다. 아이의 상해 사고는 물론 성조숙증, 흉터복원 수술, 치아보존 치료 등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했다.

“보험료 낮추려면 순수보장형으로”

흔히 성인들의 노후 대비 상품으로 통하는 연금보험도 어린이용으로 나왔다. 교보생명의 ‘우리아이변액연금보험’은 0~15세에 가입해 45세 이후 연금 수령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저축성 보험이다. 보험료를 꾸준히 부을수록 복리 효과에 힘입어 높은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어린이 연금보험은 성인들의 연금보험과 마찬가지로 5년 이상 납입하고 10년 이상 유지하면 월 150만원 한도에서 이자소득세 비과세 적용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만기 전 중도 해지하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보험업계 전문가들은 자녀를 위한 보험을 들 때 가계에 부담이 되지 않는 범위에서 월 지출 상한액부터 명확하게 설정한 뒤 최적의 설계조건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태아나 유아 때 가입하려면 부모가 언제까지 보험료를 내줄 수 있고, 아이는 언제부터 경제적으로 자립하게 되는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오래 납입할수록 보험료는 낮아지지만 보장기간을 무조건 길게 늘리는 게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며 “30세 이전에는 자녀 보장에 포커스를 둔 자녀보험을, 30세 이후에는 성인 질병과 상해 보장 위주로 설계하는 등의 방식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했다. 보험료를 최대한 낮추려면 적립보험료를 뺀 순수보장형이, 대학 진학이나 결혼 후 목돈까지 생각한다면 적금과 같은 효과를 내는 환급형 상품이 적합하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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