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대표는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하태경, 권은희, 이준석 등) 최고위원 3명이 최고위에 참석하지 않은 것이 한 달이 돼 간다”며 “서둘러 당무를 정상화해야겠다는 여망 속에 오늘 주 의원과 문 전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지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화합을 방해하고 분열을 조장하는 것은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관영 원내대표도 이날 “사퇴할 의사는 전혀 없다”며 “단합하고 자강해 뼈를 묻겠다는 각오로 하면 당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당무를 거부하고 있는 최고위원들은 손 대표의 지명이 ‘원천 무효’라며 반발했다. 그동안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해온 최고위원들은 공동입장문을 내고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시 최고위에서 협의하도록 돼 있는 당헌 제23조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른정당계와 안철수계, 호남계로 나뉘어 있는 ‘한 지붕 세 가족’ 체제의 갈등이 선거법 개정안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추진 과정에서 폭발하며 당권 다툼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태규 의원 등 국민의당 출신 안철수계 일부 의원도 바른정당계의 ‘지도부 사퇴’ 전선에 가세한 상황이다. 오신환 의원은 “지금 당권을 쥐고 있는 사람이 잘못된 방향으로 당을 이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의동 의원은 “지도부 불신임에 동의하는 의원들 의견을 모아 이른 시일 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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