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근 기자 ]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초호화 요트에 머물며 올해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을 치를 전망이다. 그의 요트 ‘프라이버시호’(사진)가 대회장 인근에 정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채널에 따르면 우즈의 요트는 지난 1일 뉴욕 오이스터만의 한 항구에 정박했다. 이 항구는 PGA챔피언십이 열리는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블랙코스로부터 13마일(약 20㎞) 떨어진 곳이다. PGA챔피언십은 오는 16일부터 나흘간 열린다.
베스페이지 블랙코스는 우즈가 2002년 US오픈에서 우승한 장소다. 그는 지난해 US오픈 때도 이 요트에 머물며 대회를 치렀다.
2004년 엘린 노르데그린과 결혼할 때 구입한 이 배의 가격은 현재 2000만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길이는 155피트(47m)이며 엘리베이터와 운동시설, 자쿠지(목욕시설) 등을 갖췄다. 연간 운영비용만 200만달러에 달한다.
우즈가 이 배에서 머물며 치른 대회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2006년과 지난해 US오픈에서 그는 모두 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엔 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우즈는 지난 4월 메이저 대회인 제83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마스터스 통산 5승, 메이저 15승, 통산 81승의 기록과 함께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우즈가 앞으로 10년은 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는 덕담도 했다.
우즈는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덕분에 오는 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백악관에서 ‘자유의 메달’을 받을 예정이다. 이 메달은 국가 안보와 세계 평화, 스포츠 등의 분야에서 업적을 남긴 미국인에게 미국 대통령이 주는 최고 권위의 훈장이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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