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객기 화재로 비상착륙…41명 사망

입력 2019-05-06 08:44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공항에서 5일(현지시간) 국내선 여객기가 이륙 직후 회항해 비상착륙하는 과정에서 승객과 승무원 등 41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50분께 북부 도시 무르만스크로 가기 위해 모스크바 북쪽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이륙했던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슈퍼젯 100' 기종 여객기가 약 28분간의 비행 뒤 기술적 이유로 회항해 셰레메티예보 공항에 비상착륙했다.

여객기는 이륙 후 모스크바 인근 상공을 몇 차례 선회 비행하다 급격히 고도를 낮춘 뒤 비상착륙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기는 너무 빠른 하강 속도 때문에 첫 번째 시도에서 착륙하지 못하고 두 번째 시도에서 착륙에 성공했다. 그러나 착륙 과정에 기체가 화염에 휩싸였고 승객들은 비상 트랩을 통해 긴급 대피해야 했다.

사고 여객기에는 승객 73명과 승무원 5명 등 모두 78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직후 1명으로 알려졌던 사망자수는 계속해 늘어나 이날 자정 이후 4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에 따르면 중대 범죄를 수사하는 러시아 수사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자정이 지나 자국 언론에 "승객 40명과 승무원 1명 등 4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여객기 긴급 회항 및 화재 원인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아에로플로트 측은 "여객기가 공항에 착륙한 이후 비행기 엔진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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